[비즈니스포스트] 서울 3월 분양 시장이 '아크로'와 '오티에르', '르엘' 등 주요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가세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일정이 수 차례 미뤄진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에 더해 '이촌 르엘'도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각 건설사에게도 '봄 대목'은 브랜드 경쟁력과 정비사업 전략에 영향을 끼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서울 분양 '아크로' '오티에르' '르엘' 등판에 후끈, 건설사 전략도 분기점

▲ 아크로 드 서초 투시도. < DL이앤씨 >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는 3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서울 서초구에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각각 강남역 업무지구와 반포에 위치해 입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동 신동아 1·2차 아파트를 최고 높이 39층, 16개동, 1161세대(일반분양 56세대) 규모로 재건축하는 단지로 2029년 2월 입주가 계획돼 있다. 

‘오티에르 반포’는 잠원동 신반포21차 아파트를 20층, 2개동, 251세대(일반분양 87세대) 규모로 재건축하는 후분양 단지다.

두 단지 분양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분양이 미뤄졌다. 부동산 시장 전반의 대출 및 거래 규제 등 거시경제적 상황에 따라 알맞은 시기를 고르기 위한 고심이 이어졌던 셈이다.

다만 이번 3월에는 보다 진전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분양 일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진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6·27대책과 10·15대책 등의 규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6월 지방선거 이후 변화할 정책 변수에 따른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신동아 1·2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2월말 아크로 드 서초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승인 신청했다. 시공사 DL이앤씨는 3월20일 즈음에 분양공고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티에르 반포도 비슷한 시기 공고를 내고 3월말 분양 돌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막바지 조합과 시공사 포스코이앤씨 사이 공사비 갈등은 서울시 코디네이터 중재로 최근 해결됐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가 3월말 강남 핵심지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동시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각 건설사에게 지니는 의미는 다소 다르다.

아크로 드 서초는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아크로리츠카운티' 이후 1년여만에 분양하는 단지다. 1천 세대 이상 대단지로 한정하면 2018년 11월 입주한 ‘아크로리버하임’ 이후 8년여만으로 그만큼 아크로의 브랜드 경쟁력을 재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티에르 반포는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서울 첫 실물 단지다. ‘오티에르’가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조합원이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단지가 없었던 만큼 이번 분양은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월 서울 분양 '아크로' '오티에르' '르엘' 등판에 후끈, 건설사 전략도 분기점

▲ 오티에르 반포는 후분양 단지로 준공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만큼 분양과 함께 입주도 고려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대형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가 분양을 앞둔 만큼 3월 분양시장에서는 수요자의 눈치싸움도 치열히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월 서울에서는 두 단지 외에도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적용된 ‘이촌 르엘’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촌 르엘’은 롯데건설이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최고 높이 27층, 9개동, 750세대(일반분양 97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롯데건설에게는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의 리모델링으로의 확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싼 가격에 집을 마련하려는 '로또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크로 드 서초의 일반분양 물량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19억 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로 옆 래미안서초에스티지의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5월 27억 원에 실거래됐다.

‘오티에르 반포’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약 21억 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맞붙은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59㎡의 가장 최근 실거래가(지난해) 41~43억 원을 밑돈다. 

다만 단지별 관심도는 잔금 납부일정에 따라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아크로 드 서초’는 2029년 입주 예정 단지로 잔금납부에 여유가 있지만 ‘오티에르 반포’는 후분양 단지로 머지 않은 입주시점에 모두 돈을 내야 한다.

3월에는 서울 3개 단지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분양이 크게 늘어난 만큼 주요 건설사의 올해 성과를 판가름하는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에 따르면 3월 분양예정 물량은 3만1012가구로 지난해 3월 대비 259% 늘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8527세대가 분양에 돌입한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분양이 없었고 4월에도 중구 ‘청계 노르웨이숲’(일반분양 97세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가 크게 뒤바뀐 것이다.

직방은 “연초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던 사업장도 분양 준비를 재정비해 봄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단순 경쟁률보다 실제 자금조달 여건과 가격 부담이 분양성과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해 단지별 온도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