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 앞두고 에어컨 경쟁 조기 점화, LG전자 '정온제습' 삼성전자 'AI 무풍'으로 승부

▲ LG전자 2026년형 휘센 에어컨 신제품. 인공지능이 최적의 온·습도를 유지해주는 성능을 더했다.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매년 길어지는 여름에 대비해 일찌감치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 확대 전략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이 자체 판단을 통해 최적의 온·습도를 제공하는 '정온제습' 기능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10년 노하우의 '무풍 에어컨'과 AI의 접목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6일 가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구온난화에 따라 여름이 길어지면서 계절성 가전제품인 에어컨의 출시 시점과 기업들의 전략 수립도 예년보다 앞당겨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025년 3월6일 에어컨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한달 앞선 2월5일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는 매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3월 한 달 동안 에어컨 사전점검도 실시하며, 길어진 여름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3년 동안 우리나라의 여름은 98일에서 123일로 늘고, 열대야도 과거 30년 대비 최근 30년은 평균 9.0일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에어컨을 1년에 1~2달 사용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 여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의 에어컨 사용 기간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에어컨에 냉방 기능 외 제습이나 공기 청정 기능이 들어간 점도 이와 같은 추세를 이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에어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늘어난 에어컨 수요를 잡기 위해 '정온제습' 기능을 승부수로 꺼내들었다.

LG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2026년형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신제품에 적용된 핵심 기술은 정온제습 기능인 'AI 콜드프리'다. 정온제습이란 실내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서 습기만 제거하는 스마트한 제습 기술을 말한다.

일반적인 에어컨 제습은 차가운 바람을 내보내 실내 온도가 함께 내려가기 때문에, 비가 오는 서늘한 날씨에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정온제습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방식이다.

가정용 에어컨에 정온제습 기능이 적용된 건 2026년형 '휘센 AI 오브제컬렉션'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에어컨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오면서 소비자들이 에어컨 가동 과정에서 겪는 불편 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해소해가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기존 가정용 에어컨은 습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더 낮아지는 고충이 있었고,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길어진 여름 앞두고 에어컨 경쟁 조기 점화, LG전자 '정온제습' 삼성전자 'AI 무풍'으로 승부

▲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에어컨 신제품. 기존 무풍 기능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더욱 강화된 'AI 무풍'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2016년 무풍 에어컨을 출시한지 10년이 된 해로, 국내 무풍 에어컨 누적 판매량은 2025년 12월 기준 1300만 대를 넘어섰다.

출시 초기에는 무풍 에어컨 내부 습기가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끌 경우 곰팡이가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남아있는 에어컨 내부 습기를 깔끔히 말려주는 단계를 추가하며 논란을 완전히 해소했다.

현재 무풍 에어컨은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것을 싫어하는 노약자, 아이가 있는 가정, 비염 환자들에게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에 공개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는 기존 무풍 기술에 AI 기반 '기류 제어' 기능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찬바람을 내보내는 것을 넘어 모션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바람을 만들어준다.

이전 무풍 에어컨이 '바람을 줄이는 것'에 집중했다면, 2026년형 모델은 '바람을 똑똑하게 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신문선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팀 상무는 "AI모션, 바람, 쾌적지수, 이지케어 등 크게 네 가지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며 "특히 삼성전자만의 유니크한 무풍 기능이 더 쾌적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은 일반 소비자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까다로운 제품인 만큼 '구독 판매'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에어컨 구독은 수백만 원대의 에어컨을 일시불로 결제해야 하는 부담이 없고,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터 교체, 열교환기 고압 세척, 스팀 살균 등 개인이 하기 힘든 '분해 세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2026년형 에어컨을 구독하는 소비자에게 추가 배관 무상 지원과 구독 기간 중 1회에 한해 무상 철거와 재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1년에 한번씩 전문가가 방문하는 '에어컨 구독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의 에어컨 구독케어 기간은 3~6년 형으로, 3년형을 선택한다면 2년차까지 종합점검·케어를 2회까지 받고, 마지막 3년차에는 전문세척 1회를 받을 수 있다. 2026년 3월3일 신규 가입 고객부터는 구독 기간 안에 1회 재설치 서비스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강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