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함정이 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받는데 에너지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경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1일(현지시각)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바레인 합동해상정보센터(JMIC) 등 기관 보고를 종합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4척이 피격됐다.
호르무즈 해협 근처인 카사브항구 북쪽 5해리(약 9㎞) 지점에서 팔라우 선적 스카이라이트호가 공격받아 승무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마셜제도 선적의 유조선 ‘MKD VYOM’ 호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 북쪽 약 50해리 지점에서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집권 세력에 친위대 격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월28일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초단파(VHF) 방송을 송출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IRGC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의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성명을 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이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2월28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원천 차단을 목적으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선제 타격을 받았다.
공습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 고위 인사 등이 사망했다.
이후 이란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미군 주둔 기지와 이스라엘 하이파 등을 대상으로 맞불 공격을 감행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이어진 셈이다.
BBC는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며 “해협 입구에서부터 국제 해상 운송이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씽크탱크 스팀슨센터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 부문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은 현지시각으로 1일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각각 70%와 30%”라며 “이 두 자원이 한국 에너지 전체 소비량의 56%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에너지 수급 차질로 전력 공급 유지뿐 아니라 제품을 생산해서 수출하는 글로벌 공급망 역량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김 국장은 우려했다.
그는 재외동포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기준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모두 1만7823명이라며 한국인 안전 문제도 언급했다.
다만 김 국장은 한국이 전략비축기지 9곳에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각각 1억 배럴과 52일 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화물 이동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한국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