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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스마트워크센터, 방하남 장관 한숨만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2-14 11: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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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스마트워크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여성 고용 촉진과 유연근무 환경 확산을 위한 조처로,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정책인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확대’와 ‘창조경제’와 직결된 사안이다.


  텅텅 빈 스마트워크센터, 방하남 장관 한숨만  
▲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달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KT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해 이용근로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14일 공공기관 정보공개체계 알리오(https://alio.go.kr)를 보면 정부는 모두 14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중인데, 지난 해 공기업 30곳 가운데 이 센터를 이용한 공기업은 7곳에 불과하다. 1년 동안 7곳의 대상직원 가운데 67명만 이용했다. 정부가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정부부처나 공기업부터 활성화해 민간기업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인데, 취지가 무색해진 상태다.


스마트워크센터란 근무자가 자신의 원래 근무지가 아닌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원격근무하는 사무실을 뜻한다. 정부는 현재 서울, 분당, 일산, 수원 등에 거주지형 센터 9개와 세종청사, 서울청사, 과천청사 등에 출장형 센터 4개 등 모두 14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이들 센터가 텅 비어 ‘빛 좋은 개살구’로 남아있는 셈이다.


방 장관은 지난달 15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KT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해 “고용률 70% 달성의 핵심은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이며, 이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을 균형 있게 양립시킬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남성 위주의 장시간 근로체제를 일과 가정 양립체제로 전환해 ‘워킹맘’의 고용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워크센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 사업주단체나 사업주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하면 임차 및 시설비용의 80%(10억원 한도)를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기획재정부가 스마트워크센터 설치로만 책정한 예산은 모두 51억원이다. 고용부는 이달 중 지원 대상을 선정해 3~5월 중에는 센터 설치 및 지원금을 지급하고 6월부터 바로 운영에 착수한하기로 했다.

또 센터 시범운영과 함께 스마트워크 서비스 모델 개발과 영상회의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등 스마트워크 기반 조성에도 추가로 올해 32억원을 지원한다. 스마트워크 확산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고 체계적 업무 추진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도 구성한다. 협의체에는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안전행정부, 여성가족부 등이 참여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으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꼽고 있다. 이미 설치한 스마트워크센터를 자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참여 기업을 확대하고 이용하는 직원들의 분위기를 더욱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면 사무실 운영 비용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 연간 1인당 15~25일이나 절약된다. KT스마트워크센터 이용 직원들은 하루 94분 정도의 여유시간이 생겼고, 가족과의 대화(34%), 개인휴식(23%), 자기계발(20%)에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유엔미래보고서2040’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의 시장규모는 2020년에 미국 시장만 5,000억 달러, 전세계 2조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5년 내 스마트워크가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스마트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텅텅 빈 스마트워크센터, 방하남 장관 한숨만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스마트 오피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센터’에 와서 일하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자율출근제도, 집중근무제도, 결재 프로세스와 회의시간 단축도 스마트워크의 일종이다. 스마트폰으로 이동 중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오피스’도 포함된다. 공통 목적은 일하는 과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과정을 줄여 ‘결과 중심’으로 일하고 평가하자는 것이다.

이미 민간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스마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있다. 14일 한국생산성본부(KPC)는 스마트 경영혁신을 위한 ‘스마트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마트워크 대표 기업인 유한킴벌리 이재우 팀장, 포스코ICT 오창식 팀장, 삼성전자 박갑순 지사장이 각각 추진 사례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크시스템 구축 전문기업 삼양데이타시스템이 전자문서 솔루션 전문기업 유니닥스와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금융권 스마트워크 모바일 전자서명시스템 구축과 비금융권 신규사업의 공동 추진이 목적이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은 지난해 SK텔레콤과도 정보통신기술(ICT)솔루션 공동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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