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사에 해당하는 한국 반도체 설계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한국 반도체 설계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를 활용하고 있던 기업들을 인텔 고객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만 TSMC에 이은 2위 기업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앞마당’인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는 삼성전자와 한국 기업들 사이 유대관계가 강력한 만큼 인텔이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바라봤다.
인텔은 삼성전자보다 빠른 속도로 차세대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도입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인텔은 2025년 1.8나노(18A), 2026년부터 1.4나노(14A)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인텔 반도체 제품 및 웨이퍼 참고용 이미지. <인텔> |
톰스하드웨어는 미세공정 기술의 숫자 단위가 반도체시장에서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가 경쟁에 충분히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고객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설계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톰스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이미 이러한 전략으로 TSMC의 고객사를 끌어온 사례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톰스하드웨어는 “인텔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삼성전자의 한국 고객사를 빼앗아올 수 있는 열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