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최강 한파 내년엔 극한 폭염, 중국 기상청 "엘니뇨로 이상기후 심각"

▲ 15일(현지시각) 중국에 찾아온 한파와 폭설에 얼어붙은 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만리장성.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 겨울 최강한파를 겪고 있는 중국에 내년에 극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상청 전문가들은 엘니뇨 영향으로 인해 내년에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저우빙 중국 기상청 최고전문가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를 통해 "2024년에는 여태까지 겪은 그 어떤 해보다도 극한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며 "이상기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 발생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화북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52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돼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상기후도 한층 강력해져 베이징 등 중국 동북부 주요 도시들은 기록적 폭우와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이번 달 초부터 중국은 기상 관측 역사상 최악의 한파를 겪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화북지방 일부 지역에서 영하 40도 이하의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저우빙 전문가는 "엘니뇨 영향이 정점에 달함에 따라 이상기후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무역풍 약화로 태평양 심해의 차가운 해수가 올라오지 못해 해류가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보통 2~7년 주기로 나타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폭염, 폭우, 가뭄 등 이상 현상들에는 엘니뇨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겨울이 더 따뜻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중국은 이번에 북극에서 남하한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한파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기상청은 "12월부터 나타난 기후 현상들은 비정상적으로 복잡한 모습을 보였다"며 "차가운 공기의 영향은 내년 초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