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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반도체업황 내년 상반기까지 춥다, 최창식 제품 다각화 서둘러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11-18 14: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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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자부품에 주로 쓰이는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이 완화되고 있고 4분기부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DB하이텍 반도체업황 내년 상반기까지 춥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창식</a> 제품 다각화 서둘러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8인치 파운드리 호황 종료에 대응해 제품 다각화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은 업황 악화에 대응해 제품 다각화를 통한 새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내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도체 주문이 회복되면서 최근 들어 둔화된 가동률을 다시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전반적 IT수요 감소 영향으로 DB하이텍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2분기까지 가동률 하락과 제품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진행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 기반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DB하이텍이 생산하는 아날로그 반도체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은 생활가전, 노트북·PC의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된다. 최근 가전과 IT제품 수요가 줄면서 아날로그 반도체 주문도 감소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반도체 장비 부족에 따른 공급부족이 발생하며 업황이 좋았다. 하지만 최근 IT수요 감소에 8인치 반도체 장비공급 문제도 해결되면서 이와 같은 호황이 끝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8인치 파운드리 수요가 좋아도 신규 장비 공급이 없어 반도체 위탁생산 회사들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중고 장비를 구입하는 등 소극적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며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8인치 장비를 다시 생산하면서 공급문제가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8인치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올해 하반기에 예년의 9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DB하이텍의 실적이 점차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DB하이텍의 매출이 올해 1조7천억 원을 나타낸 뒤 2023년 1조1400억 원으로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바라봤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8천억 원을 고점으로 내년에는 4700억 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창식 부회장으로서는 제품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실적 감소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 부회장은 질화갈륨과(GaN), 실리콘 카바이드(SiC) 등과 같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솔루션을 갖춰 전기차 시장을 비롯한 성장산업에 올라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질화갈륨 반도체와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는 인공화합물을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단일 원소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보다 전력효율이 월등히 높아 전기차와 5세대 이동통신 등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욥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질화갈륨 반도체 시장은 2021년 1억2천만 달러 규모에서 2027년 20억 달러 규모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DB하이텍은 올해 9월 에이프로세미콘과 손잡고 2024년까지 질화갈륨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공정기술개발에 나섰다.

8인치 질화갈륨 전력반도체 기술은 DB하이텍이 보유한 기존 공정과 호환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DB하이텍은 반도체 제조공정을 응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무선이어폰, 인공지능 스피커 등 다양한 범위에 활용될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

DB하이텍이 양산에 들어간 반도체인 미세전자기계시스템 마이크로폰 음성인식칩은 기존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소모량이 적어 수요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질화갈륨이나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는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새롭게 실적을 뒷받침할 미래 먹거리다”며 “앞으로도 사업과 제품을 다각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앞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와 팹리스(반도체 설계)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를 추진하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결국 올해 9월 분사 방안을 접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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