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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주호영, 중립 성향에 '구원투수' 이력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8-09 16: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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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까지 내홍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추락하는 여권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할 중책을 맡게 됐다.

주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의 당내 최다 5선 의원이다. 21대 총선 패배 직후 당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원내대표와 당대표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지도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0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호영</a>, 중립 성향에 '구원투수' 이력
주호영 의원이 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연합뉴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9일 “국민의힘은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했고 73명 의원이 참여했다”며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 것에 의원들이 반대의견 없이 100% 찬성했다”고 말했다.

의총 직후 오후 3시30분부터 재개된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키면 비대위 전환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역임하는 등 지도부 경험이 있고 계파색이 비교적 옅어 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집권 석 달 만에 역대 최저 지지율에 고전하고 있는 데다 현직 당대표 징계를 둘러싼 지도부 사이 내홍을 겪으며 비대위로 전환하는 초유의 사태에 놓였다.

주 의원은 과거 대표적 친이명박계로 꼽히던 정치인이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 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갈등의 당사자들과 거리를 둔 중립적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 혼란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주 의원이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해 친윤석열계로 분류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다만 총선이 2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당내 ‘친윤 아닌 의원이 어디 있나’는 말도 나오는 만큼 치우친 인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핵관이 당을 주도하려는 데에 부정적 이미지가 높은 상황에서 주 의원은 뚜렷한 친윤석열계가 아니면서도 국면 전환을 위해 윤석열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주 의원이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와 비슷한 과거 지지율 추락과 리더십 공백 사태 속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경험도 주 의원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주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패한 직후 원내대표를 맡았다.

황교안 전 대표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전 원내대표 역시 총선에서 낙선하며 지도부 공백이 발생한 때였다.

주 의원이 원내대표 당선 직후 당선인사에서 “기쁨보다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며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절박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만큼 당시 당 안팎의 상황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020년 6월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율은 27.5%로 민주당 지지율 42.8%를 크게 밑돌던 상황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2020년 6월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낮은 지지율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 주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정착시키고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매듭지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주 의원은 당시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상적 절차를 밟아 당대표를 뽑아야한다고 주장하는 당내 ‘자강론자’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당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는 정치력을 보였다. 현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 당 일각에서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상황과도 비슷하다.

주 의원은 이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자 원내대표로서 당 위기를 수습하고 이듬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4·7 재보선 뒤 약속대로 자진사퇴하자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곧이어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었다. 이는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과정의 발판이 됐다.

국민의힘은 당장 주호영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지만 앞으로 계속 혼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주 의원이 지도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할 필요가 있다.

먼저 차기 전당대회 시기 결정 문제와 맞물려 비대위 임기와 성격, 비대위원 구성을 두고 당내 잡음이 일 가능성이 있다.

비대위 전환에 따라 대표에서 자동으로 물러나게 되는 이준석 대표의 반격도 변수다.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해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비대위원 선출을 마무리한다. 12일부터 비대위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3년까지 판사로 일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구을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 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5선에 성공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 인사가 중용되고 있는데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이 당을 이끌게 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주 의원이 과거 판사 활동 시절 검찰과 상반되는 판결을 다수 내렸던 이력도 새삼 조명을 받는다.

그는 2002년 1년 동안 형사항소부장으로 재직하면서 1심 단독판사가 선고한 항소사건 1600여 건 가운데 70여 건을 두고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 대부분을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3건이 뒤집혔을 뿐 모두 무죄 처리됐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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