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9-15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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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평 나이벡 대표이사가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단순한 염증 억제를 넘어 근본적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먹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어 그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정종평 나이벡 대표이사.
15일 나이벡에 따르면 2022년부터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IPEP-IBD’의 글로벌 임상1/2a상 시험에 들어가기 위해 최근 해외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협의에 들어갔다.
나이벡은 NIPEP-IBD의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에서 경구(먹는)투여 캡슐제형 설계와 약물의 효능을 확인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NIPEP-IBD의 개발에 성공한다면 최초의 경구형 염증성장질환 치료제가 된다.
염증성장질환이란 장에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염증을 말한다.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으로 나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 수는 2010년 약 4만 명에서 2019년 7만 명으로 늘었다. 연간 보험자부담금액도 같은 기간 동안 5.5배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크론병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9년 74억 달러(약 8조6천억 원)에서 2029년 126억 달러(약 14조7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마다 5.5%씩 성장하는 것이다.
나이벡은 2004년 설립해 2011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펩타이드(50개 이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 기반 약물전달시스템, 조직재생용 바이오소재기술, 펩타이드 제품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나이벡은 기존 염증성장질환 치료제는 단순 항염효과에 중점을 둬 근본적 치료효과는 없지만 NIPEP-IBD는 염증 억제와 장 점막의 재생치유 효과까지 있어 근본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벡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IPEP-IBD의 전임상 시험에서 9시간이 지난 뒤에도 대장세포 표면에서 검출되고 다른 장기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대장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능력과 대장 점막 재생, 염증 억제능력을 확인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시장에서 개발하고 있는 염증성장질환 신약 후보물질들이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에 기반해 부작용 우려가 높고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나이벡 후보물질 NIPEP-IBD에 관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바라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가 심장발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나이벡 관계자는 “나이벡은 펩타이드를 이용한 제형 설계에 강점이 있으며 염증성장질환 치료제의 경구제형 개발에 이어 다른 펩타이드 치료제에 관해서도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며 “경구제형은 1일 1회 투여만으로 충분한 효능이 있으며 캡슐이나 위, 소장 등에서 용해되지 않고 대장에서만 용해돼 손상된 장 점막 재생효과를 내기 때문에 주사제보다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22년에 시작할 미국 임상1상 시험을 마치는 대로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정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여러 기업과 의약품 치료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통해 기술력 및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79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일했다. 2004년부터 나이벡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이벡 주식 172만2403주(17.3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