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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기준금리 언제 인상할까, 경기 낙관적 전망에 주목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4-18 14: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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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2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주열</a> 한국은행 기준금리 언제 인상할까, 경기 낙관적 전망에 주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월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가 끝나는 내년 1분기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까?

이 총재가 낙관적 경기 전망을 제시하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 기준금리 방향을 인상으로 잡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18일 금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11개월째 0.50%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으로 전환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도 계속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의 '17개월 기준금리 동결'(2009년 2월~2010년 7월)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2019년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11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실질금리가 낮아져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월 기준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은행의 실질 대출금리는 0.74%로 2017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도 금리 인상 전환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3%대 중반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세계경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고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도 애초 전망보다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총재가 가계부채 증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을 언급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도 금융불균형 우려를 많이 제기했다”며 “금융안정과 금융불균형 문제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18년 11월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당시에도 이 총재는 금리 결정 이전부터 금융불균형과 관련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의 발언을 놓고 금리 인상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불균형 언급 횟수를 늘리면서 인식 변화를 시사했다”며 “완화정책 지속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조금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 금리 인상을 말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이 총재 역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높고 경제 회복세가 안착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워 정책기조의 전환을 고려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 증가율은 2분기에 정점을 지날 전망이다”며 “미국보다 경기 개선 동력이 약하고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에 미치지 못하는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준금리 인상시점으로 2022년 2~3분기를 보는 의견도 나온다. 이주열 총재 임기가 2022년 1분기에 끝나는 점을 고려하면 임기 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라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코로나 이전 성장 경로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5월경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려운 국면에서 성장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개선의 낙관적 시각이 유지될 공산이 크다”며 “내년 4월 신임 총재 부임 이후 여건 등을 점검해 2022년 7월 정도를 기준금리 인상 유력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은행의 저금리정책을 비판하다 한국은행을 떠나는 등 매파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4년 한국은행 총재에 오른 이후에는 7년 동안 단 두 차례만 기준금리를 인상해 비둘기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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