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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내실경영 순이익 급증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5-26 16: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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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내실경영이 효과를 내고 있다. 현대카드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외형확장보다 우량고객 위주로 수익성 강화에 힘쓴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의 부가서비스를 축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내실경영 순이익 급증  
▲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이 주요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72억 원에서 올해 1분기는 825억 원으로 74.8% 늘어났다. 이용실적은 1분기 17조4천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4.4% 줄었다.


이용실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정태영 사장이 지난해부터 힘쓰고 있는 비용 줄이기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 사장은 지난해 “고객이 카드를 쓸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외적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후 현대카드는 수익성이 없는 카드는 아예 없애겠다는 방침 아래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추진했다.


이후 10년 만에 새롭게 ‘현대카드 챕터2’를 7월에 출시했다. 챕터2는 상품체계를 포인트와 캐시백 두 가지로 단순화하고 50만 원 미만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는 고객에게만 카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고객 내치기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챕터2는 지난달까지 고객 155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인당 사용금액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 고객 1인당 사용금액은 약 80만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여기에 카드상품이 단순해지면서 마케팅 비용과 관리비용도 크게 감소했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카드 회원 모집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던 파이낸스샵을 하나만 남기고 모두 폐쇄하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현대카드 파이낸스샵은 카드모집과 민원업무 처리를 맡은 금융서비스센터다. 2012년 말 전국에 32개였던 것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지금은 서울 현대기아차 본사지점 하나만 남겼다.


정 사장의 내실경영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카드 연회비는 그대로 받고 혜택을 줄여 고객의 비난을 샀다. 또 지난해까지 조건없이 제공하던 서비스에 실적기준을 신설했다. 이 때문에 꼼수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중 하나인 퍼플카드는 지난 2월 개편되는 과정에서 연회비는 그대로 둔 채 신규 가입자들에 대한 혜택을 슬그머니 줄였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스마트폰을 교환할 수 있었던 모바일 이용권이다. 퍼플카드 신규회원들은 같은 연회비(60만 원)을 내고도 이 교환권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현재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반발을 감안해 지난달부터 오는 7월까지 한시적으로 퍼플카드 신규 고객에 대해서도 모바일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지만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지난해 7월 블랙카드와 퍼플카드에 대해 무조건 지원되던 호텔 발렛파킹도 이용조건이 전월실적 30만 원 이상으로 변경됐다. 특히 레드카드는 에디션2가 출시되면서 전년 실적 기준을 기존고객 3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크게 늘렸다.


현대카드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VIP회원에 대한 혜택을 체계화하는 중”이라며 “제휴사 사정에 의해 폐지된 것일 뿐 서비스 축소와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정 사장은 2분기부터 고객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카드는 1분기 카드모집인을 1천 명 가까이 채용하며 2위 쟁탈전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약 5천 명이었던 현대카드 모집인은 3월 말 6천 명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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