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박삼구, 금호산업 정상화 암초 부닥쳐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4-27 14:34: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삼구, 금호산업 정상화 암초 부닥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산업은 올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그룹 지주회사로서 워크아웃을 기필코 졸업하게 하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제2창업을 선포하며 내세운 올해 목표다.


박 회장의 이런 금호산업 경영 정상화 계획에 비상등이 켜졌다. 인천지하철공사 담합사실이 드러나면서 2년 동안 공공공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모든 것을 걸고 경영에 복귀한 박 회장에게 뼈아픈 악재다.


금호산업은 법률에 따라 국내 관급공사 입찰참가자격을 제한받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금호산업은 다음달 2일부터 2016년 5월1일까지 2년 동안 모든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금호산업이 입찰 제한을 받게 된 까닭은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4대강 담합과 비슷한 수법인 ‘들러리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2009년 1조3천억 원 규모의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를 발주했는데 입찰에 금호산업 등 21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담합의혹이 제기되자 2012년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년이 지난 2013년 10월 담합사실을 적발했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공정위가 밝힌 담합은 들러리를 서기로 합의된 업체가 일부러 낮은 품질의 설계를 제출해 특정업체의 낙찰을 밀어주는 식으로 이뤄졌다. 15개 공구중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알짜인 8개 공구를 선점했다. 두산건설과 롯데건설 등 7개 중형 건설사들은 나머지 7개 공구를 차지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낙찰받지 못한 6개 소형 건설사들은 들러리를 서면서 낙찰된 건설사로부터 대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1월 담합이 적발된 21개 건설사에 총 132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또 낙찰받은 15개 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금호산업은 법정관리에 있었고 들러리로만 참여했다는 점이 고려돼 8억4400만 원의 과징금만 부여받았다.


금호산업은 가까스로 검찰고발은 면했지만 조달청으로부터 부정당업자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부정당업자로 지정되면 모든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보통 낙찰 받은 곳은 2년, 담합을 주도한 곳은 1년, 단순 가담업자는 6개월 동안 참여가 제한된다. 단순 가담업자인 금호산업으로선 2년 참여 제한에 불만을 품을 만하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금호산업은 올해 국내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1조4690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호산업이 2년 동안 입찰자격이 제한되면 공공사업 매출을 포기해야 한다.  올해 안에 워크아웃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제재는 치명적이다.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기댈 곳은 공공부문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금호산업은 조달청을 상대로 부정당업자 제재 행정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금호산업의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 등 행정처분을 받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금호산업도 소장접수 후 적극적 소명을 통해 가처분 결정을 받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경영에 복귀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에 “연봉은 단 1원만 받을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전부를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만약 박 회장이 워크아웃 조기졸업 등 채권단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금호산업뿐 아니라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마저 포기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사안의 중요성은 크다.

최신기사

중국 반도체 수입과 수출액 모두 대폭 늘어, 미국 규제 대응해 '투트랙' 전략
한화오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불법인용 의혹'에 "규정 절차 지켜"
한화투자 "한국타이어 목표주가 상향, 올해 이어 내년도 호실적 전망"
현대차 미국 슈퍼널 본사 캘리포니아로 이전, 워싱턴DC 사무실은 정책 대응
윤석열 대국민담화서 비상계엄 정당성 강조, "나라 지키려 법적권한 행사"
삼성전자 AI PC '갤럭시 북5 Pro' 최초 공개, MS 코파일럿 기능 탑재
한동훈 "윤석열 탄핵이 유일한 방법, 국민의힘 표결 참여해야"
구글 새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 "AI 에이전트 최적화"
중국 최대 태양광 기업 공장 증설계획 연기, 공급 과잉과 미국 관세장벽에 부담
BNK투자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모바일 수요 악화로 4분기 실적 쇼크"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