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한국경제 상황을 놓고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은 지속되지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의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다만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기재부는 경제동향에서 2019년 4월호부터 2019년 10월호까지 7개월 연속으로 '부진'이라는 표현을 썼다.
2019년 11월호부터는 부진 표현을 삭제했으며 1월호에서도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개선 조짐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 반도체 업황 회복에 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미중 협상의 전개 상황과 반도체 경기회복 강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확실 요인으로 꼽았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2019년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세계경제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속에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1월 건설투자는 10월보다 1.8% 감소했다. 건설기성 가운데 토목 실적은 1.0% 증가했지만 건축실적이 2.9%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기성이란 실제로 시공한 건설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을 말한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10월보다 1.1%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은 10월보다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4% 늘어 전체 산업생산은 0.4% 증가했다.
2019년 11월 소매판매는 10월보다 3.0% 증가했다. 내구재(3.4%)와 준내구재(5.6%), 비내구재(1.9%)가 모두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동시에 이끌었다.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3%, 5.9%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은 각각 5.1%, 9.6% 늘었다.
2019년 12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돼 1년 전보다 51만6천 명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된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 반등 모멘텀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