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이천시장이 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용인이 선택된 점을 수용하기로 했다.
엄 시장은 22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웃 용인시와 이천시의 상생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이천시민의 뜻을 모아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엄 시장은 “(하이닉스가) 미국 마이크론에 헐값으로 매각될 위기에 처했을 때 시민들이 매각 반대운동에 동참해 국부를 지켰고 정부가 공장 증설을 불허했을 때도 시민들이 뭉쳐 규제를 풀고 증설에 힘을 보탰다”며 “SK하이닉스는 이천시민의 자긍심이고 자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이유로 용인 원삼면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우기로 했지만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 동안 본사 기능과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20조 원을 이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약 5천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 지역의 과도한 입지규제를 개선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했다.
엄 시장은 “지금은 한발 물러나지만 우리 지역의 과도한 규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가발전이란 큰 틀 속에서 주민 생존권을 보장하고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