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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 올리고 싶지만 금융당국 제동에 신중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8-08 1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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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고 싶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있어 머뭇거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많이 인하하며 손해율 악화를 감수하고 치열한 가격 경쟁에 벌였지만 2위사와 시장 점유율 격차는 오히려 좁혀졌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 올리고 싶지만 금융당국 제동에 신중
▲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차이는 2018년 1분기 기준 8.9%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10.9%포인트)보다 2%포인트 줄어들었다.

삼성화재가 2016년 말 업계에서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먼저 내린 뒤 두 차례 추가로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2위, 3위사와 격차를 벌리며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보험료 인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하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나빠졌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보험료 인하에 따라 지난해 2분기보다 3.7%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에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1%포인트 악화했다.

최근 보험업의 영업환경마저 나빠져 손해보험업계 전체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인상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2010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자동차 적정 정비요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6월 발표했고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은 앞으로 자동차 정비요금이 20%가량 상승함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자동차보험금이 해마다 3142억 원 더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보험개발원은 정비요금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적정 인상폭을 2.9%가량으로 추산했다.

그렇지만 삼성화재가 무작정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데다 금융당국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이 과도하지 않도록 손해보험사들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최 위원장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이야기를 하면서 폭염과 생활물가 인상으로 국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점은 사실상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됐다. 

최 위원장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기 전에 사업비 절감요인을 먼저 들여다 볼 것을 권고한 점 역시 삼성화재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최 위원장은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 요인도 있는 만큼 실제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와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삼성화재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자동차 보험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아 온라인부문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확대하면 인건비나 마케팅비용, 모집수수료 등 사업비가 줄어들어 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다른 채널보다 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과 의료급여수가 인상, 최저임금 증가 등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여러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는 인상 여부나 인상 시기, 인상 폭 등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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