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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LG화학, 유럽 전기차배터리 공장에서 이제 본격 수확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7-01 0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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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LG화학이 유럽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 반색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유럽에서 일찌감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해둔 만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와 LG화학, 유럽 전기차배터리 공장에서 이제 본격 수확
▲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1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운행을 금지하고 전기차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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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새 정부는 6월 출범한 뒤 2020년까지 100만 대의 전기차를 운행할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보조금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밀라노에서는 2019년부터 평일 낮 시간에 내연기관차의 시내 진입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는데 전기차 수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 함부르크에서도 5월 시내 중심가 도로에서 내연기관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 사법부가 2월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노후한 내연기관차 운행을 금지할 수 있다는 판결에 따른 조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각인된 데다 중고차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유럽에서 종말을 맞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에서 2020년까지 매년 새 전기차 모델이 수십 종씩 늘어나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이 2018년 37만 대에서 2025년 26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일찌감치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공장을 투자해둔 덕분에 유럽의 전기차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4천억 원을 들여 구축한 헝가리 공장을 올해 2분기부터 가동하고 있다. 연간 5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LG화학도 4천억 원가량을 투자한 유럽 폴란드 공장에서 연간 10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뒀으며 올해 1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 공급에 힘입어 올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부문에서 실적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2조6260억 원, 영업적자 5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5%, 적자폭은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SDI도 올해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2조9276억 원, 영업적자 62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6.4% 늘어나고 적자폭은 4분의 1가량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더욱이 두 회사가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연구에 성공한 만큼 유럽 배터리시장을 선점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을 말한다. 현재 상용되는 제품은 주행거리가 300km 이상인 2세대 배터리다.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널리 확대되지 않은 만큼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2020년을 기점으로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NCM811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NCM811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의 비율이 각각 8:1:1인 배터리로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 완성차회사가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만들고자 하고, 중국 CATL이 유럽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가 유럽에서 선제적으로 시장 지위를 높여 놓아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 주요 완성차회사 다임러, 르노삼성과 독일 화학회사 BASF 등이 한 자리에 모여 배터리 자체 생산을 논의했다. 한국과 일본 등 배터리 선진국에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를 자체 수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ATL 역시 유럽 전기차시장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독일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LG화학은 여러 유럽 완성차회사를 주요 고객사로 둔 데다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해둔 만큼 유럽 배터리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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