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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와 화웨이, '가성비' 내세워 한국 스마트폰시장 또 두드릴 준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6-11 16: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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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화웨이 등 중화권 스마트폰회사들이 한국에 새 스마트폰 출시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와 화웨이가 한국에서 새 스마트폰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 '가성비' 내세워 한국 스마트폰시장 또 두드릴 준비
▲ 레이쥔 샤오미 회장.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5’를 7월 초에 국내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와 더불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별도로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위주의 스마트폰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자급제 스마트폰시장을 중심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급제 스마트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사듯이 온라인 판매사이트나 전자제품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샤오미나 화웨이의 강력한 무기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들과 비교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층들은 브랜드 충성도보다 가격을 고려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샤오미와 화웨이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홍미노트5는 스마트폰 테두리를 없앤 5.99인치 대화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636, 듀얼카메라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약 30만 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6월 초 저가 스마트폰 X5를 내놓은 데 이어 7월 중가 스마트폰 Q8과 Q7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5월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와이드3’를 출시했다.

LG전자의 Q시리즈는 약 40만~50만 원일 것으로 추정되며 저가인 X5 출고가격은 30만 원대다. 갤럭시와이드3의 출고가격은 29만7천 원으로 책정됐다.

홍미노트5가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이 30만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일단 가격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와 별개로 P20을 내세워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도 도전한다. 브랜드 인지도나 가격, 성능 등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9보다는 LG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P20 가격은 약 84만 원, P20프로는 117만 원 수준이다. 스마트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세서가 적용돼 사진 촬영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G7씽큐 출고가격이 90만 원에 이르는 데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는 많이 떨어져 있다. P20의 국내 출시로 G7씽큐가 특히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셈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굳건한 양강 체제에 밀려 합산 시장점유율이 1%대에 그치는 등 소비자의 반응이 미미했다. 
 
샤오미와 화웨이, '가성비' 내세워 한국 스마트폰시장 또 두드릴 준비
▲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

하지만 화웨이가 국내에서 사후서비스(AS)센터를 구축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힘을 쏟고 있고 최근 국내에서 스마트폰 가격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예전보다 강해지고 있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전국에 66곳의 사후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샤오미 역시 국내에서 직접 사후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샤오미는 현재 국내 차량용 내비게이션업체 아이나비의 서비스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 회사들이 ‘외산폰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시장의 벽을 단번에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도 국내 몇몇 이통사들이 화웨이와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국내에 출시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며 “오픈마켓 등 판매사이트를 통해 유통한다고 하더라도 카드회사나 유통매장 등 국내 회사들과 제휴관계를 통해 할인혜택을 제공하기가 어려운 만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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