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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고비 넘겨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2-17 1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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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고비 넘겨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뉴시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LIG손해보험을 마침내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전원의 사퇴 의사 발표에 이어 지배구조 개선안의 방향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그동안 인수합병에서 실패했던 저주에서 풀려나게 된다.
 
KB금융은 금융지주사 중 총자산 1위로 올라서고 윤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리딩뱅크’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 KB금융, 사외이사 권력 줄인다

KB금융은 사외이사를 대폭 줄이고 그 권한을 주주대표와 현직 CEO 등에 분배하는 ‘내부통제 강화 및 지배구조 개선’ 잠정안을 17일 발표했다.

KB금융은 오는 19일 토론회를 열어 경제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들인 뒤 내년 1월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한다.

KB금융은 기존 39명이었던 지주사와 계열사 사외이사를 20명 초반으로 줄인다.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100% 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KB생명의 경우에도 사외이사를 3명만 둬 지주사 중심의 관리감독체계를 구축한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직군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경영부터 법률까지 분야별로 사외이사 후보풀을 구성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9인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주주대표가 포함된다. CEO 승계프로그램도 현직 회장이 지배구조위원회와 함께 담당하게 된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임원후보 추천도 함께 맡게 된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사태를 통해 모든 임직원이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다시는 비슷한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LIG손해보험 인수에 긍정적 신호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정례회의에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17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KB금융 지배구조 부문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24일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안건을 판단한다”며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기 위한 사항을 점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19일 비공개 합동보고회의를 열어 금감원에게 LIG손해보험 인수에 관한 부문검사 결과를 보고받는다.

금감원은 이번 부문검사에서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안의 구체성과 자회사 경영관리 능력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했다. 금감원은 부문검사 결과 KB금융의 경영능력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퇴진하고 윤종규 회장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안 방향을 내놓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KB금융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상당 부분 따른 내용으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며 “KB금융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 KB금융, 리딩뱅크 도약의 발판 마련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게 되면 금융시장에도 대규모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은 3분기 기준 총자산이 22조 원으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직접 받은 원수보험료만 7조3600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총자산이 319조 원 가량으로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은 신한금융을 아슬아슬하게 누르고 금융지주사 가운데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318조 원이다.

KB금융은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금융 총자산의 90.7%를 차지한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이 편입되면 그 비중이 85.2%로 낮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게 되면 리딩뱅크의 명성을 되찾을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LIG손해보험도 국민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영업을 강화할 수 있다. KB금융이 주로 거래하는 기업고객층을 공유하면서 시장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대상 보험은 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이 낮아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이 KB금융 계열사가 되면 시장점유율 2위도 노려볼 만하다”며 “KB금융의 기업과 개인 고객을 모두 상대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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