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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5G 통신반도체 상용화 서둘러, 삼성전자의 전략은 베일에 싸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2-09 14: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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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5G 규격을 지원하는 통신반도체 상용화 계획을 정식으로 공개하며 대부분의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와 기술 개발 및 공급에 협력할 뜻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5G 스마트폰에 퀄컴의 통신반도체 탑재를 확정하지 않았다.
 
퀄컴 5G 통신반도체 상용화 서둘러, 삼성전자의 전략은 베일에 싸여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왼쪽)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삼성전자가 퀄컴과 5G 통신반도체에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할지, 또는 자체적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 독립을 추진할지 갈림길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9일 “퀄컴이 공개한 5G 통신반도체 고객사명단에서 중요한 업체들이 대거 빠져있다”며 “삼성전자 등 제조사가 퀄컴과 맞경쟁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은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5G 통신반도체를 내년부터 주요 스마트폰과 PC, 가상현실기기 등 제조사에 공급해 상용화한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LG전자와 소니, 대만 HTC와 중국 오포, 비보 등 18개 업체가 내년에 퀄컴 반도체를 탑재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세계 1~3위 스마트폰업체는 퀄컴이 공개한 명단에 빠져있다.

퀄컴 관계자는 전자전문매체 씨넷을 통해 “화웨이는 직접 모바일AP와 통신반도체를 설계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협력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직접 개발한 AP(모바일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직접 통신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퀄컴이 이 업체들을 빼놓고 고객사 명단을 공개한 점을 볼 때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모두 5G 통신반도체에서 자체 기술만을 활용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이미 5G 통신기술 시범운영에 나섰고 애플도 퀄컴과 더 이상 협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퀄컴이 이들을 경쟁사로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퀄컴과 반도체 위탁생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어 언급하기 어려운 부문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이미 내놓았고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서 KT와 함께 시제품을 공개한 뒤 시연행사를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퀄컴의 통신반도체 출시를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개발해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5G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는 것은 하드웨어 발전 한계를 맞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최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5G 통신의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과 기술공유 협력을 연장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퀄컴 5G 통신반도체 상용화 서둘러, 삼성전자의 전략은 베일에 싸여
▲ 퀄컴의 5G 통신모뎀 반도체.

씨넷 등 외신은 이번 계약에서 5G 통신반도체 공급과 관련한 내용이 완전히 빠져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 등 5G 통신반도체 후발주자의 기술 경쟁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 퀄컴과 경쟁에서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 외에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한국 이통사를 포함한 전 세계 19개 통신사가 퀄컴의 5G 통신반도체 규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고속의 5G 통신 보급확산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전략은 아직 베일에 싸인 상황이다.

경제분석지 마켓워치는 “삼성전자가 아직 퀄컴과 계약을 맺지 않은 것은 기술적 문제보다 세력싸움으로 볼 공산이 있다”며 “결국 퀄컴의 5G 통신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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