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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접는 스마트폰' 출시준비 박차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0-10 14: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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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제조사들과 출시시기를 놓고 경쟁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레드패널 등 핵심부품의 공급부족으로 대량양산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접는 스마트폰' 출시준비 박차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대비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대규모 시설투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영국 소비자평가지 엑스퍼트리뷰는 10일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가전전시회에서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며 “세기적인 출시행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국언론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의 정식공개와 실제 판매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로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대부분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자 삼성전자가 ‘새 무기’를 꺼내들어 경쟁우위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 ZTE가 17일 미국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할 계획을 내놓고 있어 삼성전자는 제품개발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최근 갤럭시노트8 간담회에서 접는 스마트폰의 내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소비자들의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포브스 등 주요 언론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접는 스마트폰의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첫 해 판매량을 매우 적게 내놓고 출시국가도 한국 등 일부에만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를 기다리는 전 세계 소비자가 늘어날 경우 갤럭시S9와 갤럭시노트9 등 내년부터 판매될 기존 주력상품의 판매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현실적인 이유로 접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애플 등 대형 신규고객사를 확보해 삼성전자에 플렉서블 올레드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접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패널 수요를 맞추기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접는 스마트폰 한 대에는 기존 제품보다 2~3배 넓은 면적의 패널이 탑재된다. 삼성전자가 이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려면 플렉서블 올레드의 충분한 물량확보가 최대 난제인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대비해 대규모 올레드패널 시설투자를 계획중인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0일 5천억 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골조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신규공장에 대규모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이 들어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접는 스마트폰' 출시준비 박차
▲ 삼성디스플레이의 접는 디스플레이 콘셉트 이미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판매감소로 부진을 겪는 일반형 올레드패널의 생산설비를 접는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로 전환하는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패널의 사업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데다 플렉서블패널 물량증대가 시급한 상황에서 전환투자가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올레드에 모두 16조 원 정도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하반기 인력채용 규모도 이를 대비해 역대 가장 큰폭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설투자를 올해보다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디스플레이에는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를 대비해 투자여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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