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업황 호조의 수혜를 내년에 더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의 신사업인 차세대 기판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도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전기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의 호조가 아직 초입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공급부족으로 가격상승세가 지속되는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삼성전기와 달리 생산증설에 거의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인 차세대 스마트폰 기판(SLP)사업도 내년부터 삼성전자 등 주요고객사의 주문이 시작되며 실적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LP의 수요증가가 삼성전자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실적성장을 더욱 가파르게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에 SLP를 적용할 경우 기술적으로 고가형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탑재도 기존 기판을 사용할 때보다 크게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SLP기판을 채용하며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증가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기판사업의 실적반등과 동시에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접는 스마트폰 개발과 양산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기는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접는 스마트폰은 내부 공간확보를 위해 크기가 작은 차세대 기판을 적용해야 할 이유가 더 크고 안정적인 구동을 위해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도 일반 스마트폰보다 더 많이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연결기준으로 내년 매출 7조9233억 원, 영업이익 650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87%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