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프리카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출시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의 프리미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에서 갤럭시노트4 공개행사를 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 가나 등 동서부 주요 거래업체와 미디어, 소비자 등 1천여 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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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에서 신제품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블로그> |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달 독일 베를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선보인 갤럭시노트엣지도 함께 공개했다. 갤럭시노트엣지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가장자리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 손목시계인 ‘삼성기어S’와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서클’, 가상현실 콘텐츠용 헤드셋 ‘기어VR’도 선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보다콤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는 여러 면에서 이전 시리즈보다 제품성능이 뛰어나다”며 “이달의 히어로 모델로 선정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스마트폰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약 12% 수준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선진국시장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프리카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저가공세에 직면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중동과 아프리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4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는 유지했다.
반면 중국제조사인 화웨이는 같은 기간 2.6%에서 9.5%로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2위 애플 자리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애플은 7.8%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나빌라 포펄 IDC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주력제품이었던 갤럭시S5의 성능이 기대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시장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위 화웨이와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중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같은 신흥국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현지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주거나 추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성능을 대폭 높인 갤럭시노트4를 아프리카시장에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성능을 지닌 제품으로 아프리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 A’도 곧 내놓아 아프리카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