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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개선, 정성립 수주성과 절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7-10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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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삼아 신규수주를 회복해야 하지만 앞길에 여전히 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계속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신뢰를 해외 발주처들로부터 받는데 온 힘을 쏟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개선, 정성립 수주성과 절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8월 중순경에는 부채비율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법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조정안 인가에 반발해 한 개인투자자가 제기한 항고를 최종 기각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8월 초부터 8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출자전환 절차를 시작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00%대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말(1556.7%)과 비교해 부채비율이 5분의 1 수준으로 좋아지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 개선뿐 아니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9천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도 지원받는다. 6월 중순에 이미 2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앞으로도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더 지원받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심각한 자금난을 겪은 탓에 ‘9월 위기설’과 ‘4월 위기설’과 같은 위기설에 반복적으로 시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의 지원에 힘입어 재무적 위기상황을 돌파하면서 앞으로 영업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겨우 마련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신규수주가 부진했던 원인으로 열악한 재무구조를 꼽아왔으나 앞으로는 더 이상 비슷한 변명을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부터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아왔던 점을 고려할 때 정 사장이 신규수주를 회복하기까지 걸어야 할 길은 여전히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 발주처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안정적으로 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인지를 놓고 구심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추가자금을 지원하며 대우조선해양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든 뒤 내년 상반기부터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배구조가 바뀔 경우 건조를 맡긴 선박을 제때 받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해외 발주처들은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한 현안도 실타래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식거래는 지난해 7월 중순부터 1년 가까이 중단돼있다. 조선사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따지는 해외 발주처의 특성상 한 기업의 주식거래 중단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의 발주를 맡기기 어려운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을 토대로 9월 말부터 10월 초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적어도 이 기간까지는 정 사장이 신규수주 확보에 고전할 공산이 크다.

정 사장이 앞으로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엇보다도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3월 말에 대우조선해양에 3조 원에 가까운 추가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강하게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에 모두 7억7천만 달러의 일감을 따내는데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이 같은 기간에 각각 42억 달러, 60억6천만 달러를 신규수주한 것과 비교할 때 초라한 성적을 냈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로 55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상반기에 확보한 일감은 14%에 불과하다. 채권단이 보수적으로 잡은 수주목표인 20억 달러와 비교해도 목표달성률이 38.5%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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