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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다시 '옛 새누리당'으로, 홍준표 득일까 실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5-07 13: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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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 탈당의원 전원을 복당하고 친박계 의원 징계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선거 막판 보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보수표 결집이 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박근혜 게이트에 책임이 있는 옛 새누리당으로 복귀하는 데 실망해 떠나는 유권자들도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다시 '옛 새누리당'으로, 홍준표 득일까 실일까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그동안 당내 숙제였던 일괄복당, 징계해제 결정을 단행했다”며 “보수대통령으로 5월9일 집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그동안 섭섭했던 서로의 감정을 모두 한강물에 띄워보내고 큰 정치로 보수대통합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6일 바른정당 탈당 의원과 친박계 무소속 정갑윤 의원 등 국회의원 14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등 모두 56명의 복당을 결정했다. 또 친박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해제하고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당원권도 회복했다.

이번 복당과 징계해제 결정은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홍 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자유한국당 당헌 104조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대선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당무 전반의 우선권을 보유한다.

박근혜 게이트로 입지가 좁아졌던 자유한국당이 대선 국면에서 홍 후보의 상승세를 업고 사실상 옛 새누리당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데 비난이 쏟아진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보수 경쟁을 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의 결정을 “최악의 정치 뒷거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성명을 통해 “반성없는 친박 실세들의 징계해제와 정치도의를 저버린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허용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국민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국정농단 세력의 숙주 자유한국당이 석달만에 도로 양박(양아치친박)당이 됐다”며 “이미 오래전 해체됐어야 할 정당이 색깔론과 지역감정의 망령을 앞세워 부활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도로 새누리 친박당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것”이라며 “홍 후보 역시 박 전 대통령을 승계하는 무자격 후보임을 자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역시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할 정당에서 가장 부끄러운 후보를 내고 그 후보가 적폐를 또 다시 불러오는 꼴”이라며 “자유한국당이 혁신쇼를 벌였지만 적폐의 근본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처에 자유한국당 바깥뿐 아니라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바른정당 탈당의원의 복당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비박계는 친박계 의원들의 징계를 풀어주는 데 우려하는 시선을 보낸다.

대표적인 친박계로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괄복당조치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대선 이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빠져 나간 뒤 비대위 체제에서 바른정당 의원들 자리에 새로 임명한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심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세력 결집을 위해 모두 끌어안겠다는 전략이지만 선거 이후에 공천문제와 계파 갈등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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