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채널A, JTBC 등 종편3사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심사의 결과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탈락하는 종편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도 나도는데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방통위를 향해 심사결과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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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등 종편로고. |
13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3월 말 전체회의를 열고 TV조선, 채널A, JTBC 등 종편 3사에 대한 재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종편 재승인을 놓고 심사위원회의 심사는 이미 끝났고 현재 방통위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3월 중으로 의결하고 브리핑을 할 예정인데 그 전까지는 심사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종편 재승인심사는 승인 유효기간의 차이를 감안해 MBN(유효기간 2017년 11월30일)을 제외하고 TV조선, JTBC(이상 2017년 3월31일), 채널A(2017년 4월21일) 등 3개 매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방통위의 종편 재승인심사에서 총점 1000점 중 650점에 미달하거나 핵심항목에서 50% 이상 점수를 따지 못한 사업자는 재승인이 취소될 수 있다.
이번 방통위의 종편 재승인심사는 과거와 비교해 깐깐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TV조선의 경우 청문회가 2시간 남짓 진행됐는데 방통위 심의위원회의 오보, 막말, 편파방송 심의제재 현황 등 까다로운 질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다른 종편도 불러 청문회 심사를 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 재승인심사를 기점으로 종편들의 과도한 뉴스 비중이나 막말보도 논란이 사라지고 콘텐츠 다양화나 투자확대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종편 4사의 민원접수 건수는 2016년 상반기에만 1021건에 이른다. 채널A가 450건으로 가장 많고 TV조선 374건, MBN 156건, JTBC 41건 등이다.
김성수 의원은 “누가 더 자극적인 방송을 편성하고 기획하는지 경쟁하는 모양새”라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고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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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
TV조선의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막말과 편향방송의 대명사로 꼽혔는데 2013년 5월 “5.18광주민주화 항쟁 때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내용을 방송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2년 6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5월 폐지될 때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모두 41건의 제재를 받았다. 단일 프로그램 제재 건수로는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심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TV조선이 탈락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방통위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미방위의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은 최근 성명을 내어 “방통위가 종편 재승인 의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정치적 고려에 들어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방통위 스스로 밝힌 기준에 따라 조속히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국민께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종편 재승인심사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셈법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결론을 내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종편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동네 아저씨 수준의 토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편파방송 외에도 기존 방송의 언어나 품위의 틀을 깨는 낮은 수준의 대화들이 되풀이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