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저평가, 수익성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다소 저평가되고 있지만 이는 수익성이 지금처럼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성이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해외 투자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BC는 20일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나라의 증시 상승률과 남부에 위치한 국가들의 증시 사이에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골드만삭스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할 역량과 재정적 여유, 인공지능(AI) 기술력 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팀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 전략 책임자는 “북부 아시아 시장은 남부 아시아와 비교해 더 높은 가격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증시의 시가총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 일본 증시에서 기술주의 비중이 각각 60%와 80%, 30%를 차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
다.

팀 모 책임자는 “대표적으로 한국 증시는 2026년 초 대비 80% 이상 상승했다”며 “반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남아시아 시장은 같은 기간 약 25% 하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026년 및 2027년 예상 실적과 비교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유의할 만한 요소로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수익률(P/E)는 2026년 순이익 전망치 대비 5~6배, 2027년 예상치와 비교하면 4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데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팀 모 책임자는 이러한 주가 저평가 현상을 놓고 “두 회사의 현재와 같은 높은 수익성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자연히 매출과 순이익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비교적 저평가된 것은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팀 모 책임자는 에너지 공급 차질에 따른 충격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여름철에 어떠한 형태로든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