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상승세 둔화에도 지난해 8월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4%로 확대됐다.
 
8월 소비자물가 3.1% 상승으로 다시 3%대, 휴대전화비 할인 기저효과

▲ 1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가 8월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상승했다. 7월 2.6%보다 상승폭이 0.8%포인트 확대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1% 올라 7월 2.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된 데는 휴대전화료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8월 휴대전화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2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한 달 동안 50% 감면하면서 당시 휴대전화료가 21.0%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휴대전화 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58%포인트 끌어올렸다며 이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하락했다. 농산물이 6.7% 떨어졌고 이 가운데 채소류는 9.7% 하락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5%, 3.8% 상승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채소류 가격은 12.4% 상승했다. 배추는 한 달 전보다 37.0%, 시금치는 68.2%, 오이는 40.4%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석유류가 14.2%, 가공식품이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3.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6.5%, 개인서비스는 3.5%, 집세는 1.2% 각각 올랐다. 특히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7월 1.4%에서 크게 확대됐는데 휴대전화료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식품은 0.8%, 식품 이외 품목은 4.8%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가격 하락에 힘입어 6.7% 낮아졌다.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수치는 국가데이터처 발표와 일치한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포인트 낮아졌으며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상승률이 3.6%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재경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 조치를 이어가는 동시에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