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미상 발사체에 피격당했다고 보고한 지점. <그래픽 챗GPT로 제작>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이 걸프만에서 원유를 운반하는 선박과 해상 환적에 이용되는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던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해양 안보 분석가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피격된 유조선은 장금상선 소유 세네갈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시드르호”라고 전했다.
걸프 지역에서 통신이 제한된 상황인 만큼 피격 선박의 신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해상 위협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지난 8월31일 오만 카사브에서 동쪽으로 17해리(약 31㎞) 떨어진 해상에서 한 유조선이 미상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1일 공지했다.
해사무역기구는 해당 선박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피격 선박은 오만 해안에 가까운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었다. 이 항로는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완전히 개방돼 있다고 주장해 온 구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은 최근 걸프만에서 원유를 운반한 뒤 오만만에서 다른 선박으로 환적하는 선박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군사 당국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공급을 받은 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17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고 60일 동안 휴전해 평화 협상을 진행하자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서로가 양해각서상 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던 가운데 지난달 17일 양해각서 시한이 만료됐다.
미국 군사 당국은 이달 1일 이란 남부 지역에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 또한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를 대표하는 3대 유종 가운데 하나인 브렌트유 가격은 2일 장중 전날보다 1.54% 오른 배럴당 92달러(약 12만6천 원)까지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가 무산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주요 격전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