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원전 수출 경쟁력이 일본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 매체의 평가가 제시됐다. 일본이 후쿠시마 사고 여파로 원전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원전 2호기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자력 발전 재개에 한계를 맞고 있어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신뢰를 받는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2일 “한국과 일본이 원자력 발전을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핵심 요소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디플로맷은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로 일본에서 모든 상업용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석탄과 가스 발전에 의존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본의 원전 활성화 정책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3년 원자로 재가동 및 차세대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한 에너지 전환 방침을 승인했고 2026년 초 도쿄전력의 원자력 발전소도 재가동했다.
더디플로맷은 일본이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원전 및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한국도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는 원전보다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대형 원전 신규 건설을 포함한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더디플로맷은 두 국가 가운데 한국이 원전 기술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수주한 데 이어 필리핀과 싱가포르, 프랑스와 원자력 에너지 관련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전체 30여 기의 원자로 가운데 대부분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원인으로 꼽혔다.
더디플로맷은 결국 한국이 일본보다 신뢰할 수 있는 원전 수출 국가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 확대를 원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수출 확대에 유리한 요소로 지목됐다.
다수의 개발도상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원전 기술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이 미국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디플로맷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지역사회의 반대로 핵폐기물 저장 설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디플로맷은 다른 국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수출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