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NG 수출 호조에도 중장기 수요는 불안, "유럽과 아시아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카타르의 LNG 수출이 급감하며 미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에서 LNG 가격 상승에 대응해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하며 중장기 수요를 낙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이란과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며 ‘특수’를 보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NG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주요 수입국이 재생에너지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업체들의 판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로이터는 24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LNG 주요 수출국인 카타르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미국산 LNG 수출이 사상 최대치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카타르의 LNG 출하량이 2025년 같은 시점보다 6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시장 조사기관 케이플러의 집계가 근거로 제시됐다.

로이터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LNG 수출 물량 약 80%가 향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및 LNG 선물 가격이 3년여 만에 최고치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전했다.

미국 LNG 수출 업체들이 카타르의 물량을 대체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로이터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계절적 요인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혜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로이터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LNG 주요 수입국에서 여름철 냉방 수요가 감소하며 수입 업체들이 겨울에 대비한 재고 확보에 나서기 전까지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유럽 지역의 구매자들도 LNG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재고 확보를 서두르지는 않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케이플러는 유럽의 7월 LNG 수입량이 620만 톤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지금과 같은 LNG 공급 차질 및 가격 강세가 이어진다면 아시아와 유럽에서 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LNG의 중장기 수요가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가스 및 화력 발전을 대체하고 있다”며 “기업과 가정 모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 재생에너지 활용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LNG의 가격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도 재생에너지 발전 및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장치(ESS)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로이터는 미국 LNG 업체들이 2026년 1~7월에 수출 물량을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약 23% 늘린 만큼 단기적 수요 위축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확산으로 화석연료의 중장기 수요가 감소세를 지속한다면 관련 업체들에 부담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2030년까지 다수의 LNG 설비 증설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다는 점도 악재로 지목됐다.

로이터는 “북미 지역의 LNG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장기적으로 충분한 수요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업체들 사이에서 치열한 판로 확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