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DB생명 인수전이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실제 인수 가능성을 놓고는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KDB생명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자본투입이 필요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 변수는 후보들이 산업은행에 요구하는 매각 전 사전증자 규모와 각 후보가 인수 뒤 추가 자본투입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전에서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7일 본입찰에는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 3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12년 동안 6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복수 후보가 본입찰까지 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는 인수가격 못지않게 KDB생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산업은행과 인수자가 어떻게 나눠 부담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3월 KDB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유상증자를 시행해 KDB생명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올해 1분기 말 KDB생명 지급여력비율(K-ICS)도 경과조치 후 기준 186.1%로 금융당국 권고치 130%를 넘겼다.
다만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과조치는 2023년 K-ICS 도입에 따른 자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자본·위험액을 단계적으로 반영하도록 한 제도다. KDB생명은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지급여력비율이 186.1%지만 이를 제외하면 74.5%로 크게 낮아진다.
특히 KDB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말 경과조치 전 기준 기본자본은 –3567억 원으로 지급여력비율은 –25.2%로 음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2027년부터 보험사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를 시행하며 기준비율을 50%로 정했다. 현재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이 향후 규제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즉 인수 주체가 누가 되더라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자본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에 본입찰이 마감된 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의 사전 자본확충 규모가 핵심 협상조건으로 더 부각됐다.
업계 안팎 말을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5천억 원 안팎의 추가 증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들은 1조 원 안팎의 자본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으로서는 추가 증자가 공적자금 투입으로 이어지는 만큼 후보들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산업은행의 사전 증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인수 뒤 남은 자본확충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후보인지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중요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한 예별손해보험 매각에서도 가장 낮은 지원금 규모를 요청한 OK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준에서 현재 가장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곳으로 흥국생명이 꼽힌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다. 손해보험 계열사인 흥국화재가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KDB생명 인수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흥국생명은 자산이 약 40조 원 규모로 커지며 생명보험업계 6위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 외형 확대 효과가 분명한 만큼 자본투입 부담에도 인수 유인이 크다고 평가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그룹에 없는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한다는 인수 목적이 뚜렷하다. 증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금융지주 차원 자본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다른 보험사 매물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만큼 KDB생명에 어느 정도까지 자금을 투입할 의지가 있는지가 변수로 여겨진다.
반면 한화생명은 상대적으로 추가 자본투입 부담이 크다고 평가된다. 이미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에 약 1조 원을 투입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KDB생명까지 품으면 추가 자본확충 부담을 동시에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지분 약 10%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에 애큐온 인수 관련 재무 리스크를 질의하는 등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조건 등을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지영 기자
다만 KDB생명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자본투입이 필요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 변수는 후보들이 산업은행에 요구하는 매각 전 사전증자 규모와 각 후보가 인수 뒤 추가 자본투입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한화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참여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전에서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7일 본입찰에는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 3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12년 동안 6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복수 후보가 본입찰까지 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는 인수가격 못지않게 KDB생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산업은행과 인수자가 어떻게 나눠 부담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3월 KDB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유상증자를 시행해 KDB생명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올해 1분기 말 KDB생명 지급여력비율(K-ICS)도 경과조치 후 기준 186.1%로 금융당국 권고치 130%를 넘겼다.
다만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과조치는 2023년 K-ICS 도입에 따른 자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자본·위험액을 단계적으로 반영하도록 한 제도다. KDB생명은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지급여력비율이 186.1%지만 이를 제외하면 74.5%로 크게 낮아진다.
▲ 2026년 1분기 말 경과조치 전 기준 KDB생명 지급여력비율은 74.5%,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25.2%(기본자본 -3567억 원)로 집계됐다. 인수 뒤 재무건전성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본투입 부담이 큰 상황이다. < KDB생명 1분기 경영공시 >
즉 인수 주체가 누가 되더라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자본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에 본입찰이 마감된 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의 사전 자본확충 규모가 핵심 협상조건으로 더 부각됐다.
업계 안팎 말을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5천억 원 안팎의 추가 증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들은 1조 원 안팎의 자본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으로서는 추가 증자가 공적자금 투입으로 이어지는 만큼 후보들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산업은행의 사전 증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인수 뒤 남은 자본확충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후보인지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중요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한 예별손해보험 매각에서도 가장 낮은 지원금 규모를 요청한 OK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준에서 현재 가장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곳으로 흥국생명이 꼽힌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다. 손해보험 계열사인 흥국화재가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KDB생명 인수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흥국생명은 자산이 약 40조 원 규모로 커지며 생명보험업계 6위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 외형 확대 효과가 분명한 만큼 자본투입 부담에도 인수 유인이 크다고 평가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그룹에 없는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한다는 인수 목적이 뚜렷하다. 증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금융지주 차원 자본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다른 보험사 매물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만큼 KDB생명에 어느 정도까지 자금을 투입할 의지가 있는지가 변수로 여겨진다.
반면 한화생명은 상대적으로 추가 자본투입 부담이 크다고 평가된다. 이미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에 약 1조 원을 투입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KDB생명까지 품으면 추가 자본확충 부담을 동시에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지분 약 10%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에 애큐온 인수 관련 재무 리스크를 질의하는 등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조건 등을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