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발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부 후보군에 시선이 쏠린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변이 없다면 이재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 등 3명의 부문장이 모두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양종희와 차기회장 경쟁할 '부문장 3인' 주목, 이재근 이창권 김성현 '숏리스트'에 들까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첫 연임에 도전하는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7월3일 1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을 확정해 발표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외부 후보가 기존보다 늘어난다거나 내부에서 '깜짝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7월3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12명 가운데 6명을 추려 1차 최종 후보군을 발표한다.

회추위는 앞서 6월 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 6명 등 모두 12명의 롱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선정해 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도 2023년처럼 1차 숏리스트가 내부 후보 4명, 외부 후보 2명으로 구성된다면 양 회장과 3명의 부문장만으로 내부 후보군이 채워질 수 있다.

양 회장은 2024년 말 인사에서 이재근 당시 KB국민은행장,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를 새로운 직위인 지주 부문장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김성현 KB증권 대표를 신설 CIB마켓부문장으로 선임해 3인 부문장 체제를 완성했다.

이들 부문장은 과거 부회장처럼 그룹 핵심사업을 맡아 총괄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윤종규 전 회장 체제에서도 양종희, 허인, 이동철 3명의 부회장 체제를 구축해 내부 차기 리더군을 구축했다. 실제 2023년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서 3명의 부회장은 모두 1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는 윤종규 회장이 9년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던 2023년과 달리 양종희 회장이 첫 연임에 도전하는 해다.

이에 지주 부문장들도 내부 회장 후보군에 드는 것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 회장의 연임 도전으로 내부 후보 자리가 하나 줄어들 수 있는 것은 물론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외부 후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번 회장 선임은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방안이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에서도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한층 힘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2023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7월 1차 숏리스트 발표 뒤에도 약 2달의 준비기간을 통해 상대적으로 그룹 현황 파악이 어려운 외부 후보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당국이 여전히 이사회 참호 구축 등의 표현을 써가며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양 회장을 보좌하고 있는 부문장 3명을 모두 숏리스트에 올리는 일은 부담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부문장 3명의 역량과 그동안 이력을 살펴보면 그 누가 숏리스트에 포함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근 부문장은 KB금융이 중용하는 재무라인 인사로 그룹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유력후보로 꼽힌다. 1966년생으로 3명의 부문장 가운데 가장 젊기도 하다.

이 부문장은 1993년 입행해 KB금융지주 비서실장,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 상무를 거쳤고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장,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뒤 2022년 KB국민은행장에 올랐다.

이 부문장은 현재 지주 글로벌부문장과 WM·SME부문장을 맡아 해외사업과 자산관리, 중소기업금융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약점으로 꼽혔던 해외사업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그룹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권 부문장은 인공지능(AI)전환, 디지털자산 신사업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KB금융 양종희와 차기회장 경쟁할 '부문장 3인' 주목, 이재근 이창권 김성현 '숏리스트'에 들까

▲ (왼쪽부터)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 < KB금융 >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에서 사업모델의 전환과 새로운 시장 확장을 통한 구조적 ‘레벨업(Level-Up)’의 본격적 추진을 강조한 가운데 미래전략을 담당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부문장은 1965년생으로 KB국민카드 분사 작업과 현대증권 인수 실무 태스크포스(TF)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KB국민카드 경영기획부장, 전략기획부장, 지주 전략기획부장,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김성현 부문장은 기업금융(IB)에 강한 투자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 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대신증권, 한누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2008년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그 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KB증권 대표를 맡아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해외 대체투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2025년 말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CIB마켓부문장에 올라 그룹 차원의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투자·운용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1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사다.

KB국민은행장은 통상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왔다. 은행이 그룹 최대 계열사인 데다 은행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경험하는 핵심 자리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다만 2023년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당시 부회장 3명과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1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KB국민은행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행장이 3명의 쟁쟁한 부문장이 버티는 ‘좁은 문’을 뚫고 차기 회장 내부 후보로 오른다면 그룹 안팎에서 존재감을 더욱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KB라이프생명 대표 등을 거쳐 2025년 1월 KB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KB금융은 금융권에서 가장 체계적 경영승계 시스템을 갖춘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KB금융 회추위는 8월 말 1차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해 2차 후보자 3명을 선정한다. 그 뒤 9월11일 KB금융 최종 회장 후보자 1명을 확정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