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3월6일~7일)에 수출 회복세와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과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조치 등이 국내증시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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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3일 전날보다 23.90포인트(1.14%) 떨어진 2078.75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나타나고 있다.<뉴시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수출 회복세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은 증시시장의 상승세를 암시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은 시장의 추가적 상승의 여지를 일정부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43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었다. 수출액과 증가율 모두 5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발표한 경제지표도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베이지북에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미국 12개 지역의 경기상황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경제가 소비지출의 지속적인 확대로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조는 중국의 대내외 수요가 견고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는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신흥국 통화자산 수요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보다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더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다음주에 내놓을 수 있는 탄핵심판의 결론이 변수로 꼽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탄핵이 인용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대로 기각될 경우 2004년 탄핵안 기각 때와는 달리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 정부가 사드배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보복조치에 따른 충격도 더욱 커질 것으로 한 연구원은 예상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70~21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23.90포인트(1.14%) 떨어진 2078.7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10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23억 원, 기관투자자는 12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조치에 영향을 받아 면세점과 화장품 등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떨어진 주요업종을 살펴보면 한국화장품 –18.92%, 호텔신라 –13.1%, 아모레퍼시픽 –12.67%, LG생활건강 –8.22%, 신세계 –4.92% 등이다.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6.41%)과 제주항공(–5.03%), 대한항공(–4.77%) 등 항공주들도 떨어졌다.
정부에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계열사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롯데푸드 –2.14%, 롯데하이마트 –1.56%, 롯데쇼핑 -0.93%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20포인트(1.35%) 하락한 600.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93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