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국내 대형 증권사,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분 분산을 통한 규제 대응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전통금융 동맹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인원 우군으로 한투증권·OKX 확보, 차명훈 '전통금융' '글로벌' 연결 큰 그림 그린다

▲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한국투자증권·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와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코인원 주요주주인 컴투스홀딩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코인원 주식 6만8894주를 346억 원에 처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컴투스홀딩스의 코인원 지분율은 기존 21.95%에서 11.9%로 낮아진다. 처분 예정일은 6월10일, 처분 목적은 '주주 사이 전략적 협력 기반 마련 및 유동성 확보'다.

컴투스홀딩스는 매각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이번 공시가 코인원의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의 투자유치와 맞물린 지분구조 재편 작업의 일환이라고 해석한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각각 코인원 지분 약 20%를 인수하고자 개별로 코인원과 협상해 왔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이날 비공개로 코인원 지분 인수 체결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구조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구주 일부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를 병행하는 형태로 논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분 매각이 진행되면 코인원 지분구조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차명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회사의 지분구조는 더원그룹(34.30%), 컴투스홀딩스(21.95%), 차명훈 대표(19.14%), 컴투스플러스(16.47%) 등으로 이뤄졌다.

더원그룹은 차명훈 대표의 개인 회사, 컴투스플러스는 컴투스홀딩스의 자회사다. 더원그룹과 차 대표 개인 소유 지분을 합치면 53.54%로 이 가운데 일부를 매각해도 대세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단순 지분 양수에 그치지 않는다고 바라본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지분구조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율을 약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나오는 만큼 사전에 지분구조를 정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비하다고 볼 수 있다.

차 대표가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 수익만이 아니라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사업을 확장할 포석을 놓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24시간 거래량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와 빗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구도가 크게 바뀌긴 쉽지 않다고 본다.

코인원은 이 가운데 점유율 3%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거래 수수료수익만이 아니라 다양한 수익원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수익원 확장의 연장선이라는 관점에서 코인원이 전통 금융사인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거래소인 OKX와 개별로 협상을 진행한 점에 주목한다.

차 대표가 코인원을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경쟁을 넘어 법인영업·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글로벌시장 연결 플랫폼으로 나아가려 한다는 것이다.

코인원은 내부적으로도 이번 지분 양수도 사안을 '신규 투자 유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가상화폐거래소 같은 기존사업뿐 아니라 지분을 인수한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향후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업 확대 과정에서 전통 금융권 및 글로벌 유동성 네트워크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현재 국내에서는 법인의 가상자산 직접 투자가 제한돼 있다. 하지만 향후 제도 변화가 이뤄지면 기존 법인고객 풀을 보유한 증권사 네트워크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전통금융사와 가상자산거래소 협업은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동시에 중개하려는 조치이자 장기적으로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코인원 우군으로 한투증권·OKX 확보, 차명훈 '전통금융' '글로벌' 연결 큰 그림 그린다

▲ 코인원은 이번 지분 매각 및 협업으로 토큰증권 등 신사업 및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포석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OKX 참여가 단순한 한국 시장 지분투자를 넘어 코인원의 해외 사업 확장과 글로벌 유동성 연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OKX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상위권 거래소 가운데 하나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논의가 활발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자산 등을 핵심 사업 분야로 추진하려 한다는 점에서도 코인원의 미래 사업 청사진과 맞닿은 파트너로 평가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투자유치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이번 코인원의 투자유치 협상이 3월 차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다시 전환한 뒤 기민하게 시장 상황에 맞춰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원은 3월 기존 공동대표 체제에서 차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오너 직접 경영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서비스와 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 창업자 겸 최대 주주다. 2014년 2월 설립과 동시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가상자산업계 ‘1세대 최고경영자(CEO)’다. 

2025년 8월 대표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중장기 기술 비전 수립에 주력하다 2025년 12월 공동대표직으로 다시 경영에 복귀, 올해 3월부터 단독대표로 코인원을 이끌고 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