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월 물가상승률 1.4%로 4년만에 최저, 에너지 가격 상승이 향후 변수

▲ 4월28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은행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약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란 전쟁으로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앞으로 일본 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공산이 커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22일 로이터는 일본 총무성 발표를 인용해 식료품을 제외한 4월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2025년 4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3월 이후 4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1.7%도 밑돌았다. 3월 물가상승률인 1.8%과 비교해도 낮아졌다.

로이터는 에너지 분야와 교육 분야 관련 정부 지원이 낮은 물가 상승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교육비는 2025년 4월과 비교해 10.6% 하락하면서 서비스 부문 상승률을 낮췄고 식품 등의 물가 상승을 상쇄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분야를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일본은행은 식료품만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술을 제외한 식품 분야 전체와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를 각각 집계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모두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2025년 4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3월 상승률인 2.4%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일본은행은 이 지수가 실제 물가 변동을 더 잘 나타난다고 판단해 예의주시한다. 

경제 분석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아비지트 수리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에 일본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졌지만 곧 다시 커질 것으로 본다"며 "이에 일본은행이 곧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6월15~1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로이터는 해당 회의에서 단기정책금리가 현행 0.75%에서 1%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후 원유 수급이 어려워져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엔화가 안전자산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일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주로 중동에서 연료를 수입해오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늘었고 물가 상승 압력도 커졌다. 

석유제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본 도매물가지수는 4월에 전년대비 4.9% 상승해 3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일본은행이 단기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 각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해 시중의 유동성을 줄이고 소비·투자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친다.  
일본은행 정책의원들도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에 집중하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코에다 준코 일본은행 심의의원은 로이터에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도매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고려하며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응해 적시에 정책금리를 올리는 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