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의열 설빙 대표이사가 버블티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에 이어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에서도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가맹점주 만족도를 높이며 실적을 끌어올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를 향한 환원도 늘리고 있다.
 
[오늘Who] 'CJ 출신' 김의열 '공차' 이어 '설빙' 실적 끌어올려, 가맹점주와 사모펀드 양쪽에서 신뢰 얻어

▲ 23일 설빙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김의열 설빙 대표이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UCK파트너스의 강한 신뢰 속에 설빙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사모펀드가 통상 외식 브랜드 인수 후 '가맹점주 쥐어짜기'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의열 대표는 이런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하고 있다.
 
23일 설빙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설빙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UCK파트너스의 신뢰 속에 설빙의 가맹점주 친화 정책을 펼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설빙에 따르면 1~4월 누적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빙은 브랜드이미지(BI)·가게이미지(SI)를 변경하고 공식 앱을 출시하는 등 점주 운영 효율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설빙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의 브랜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설빙은 10년 이상 장기 운영하는 점포 비중도 52.9%, 한 명의 가맹점주가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비율인 다점포율도 약 20%라고 강조했다. 설빙 매장 6곳을 동시에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있을 정도다. 매장 3곳 이상을 맡고 있는 점주도 10명이 넘는다.

설빙은 가맹점주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 △본사 차원의 점주 교육 △신메뉴 운영 메뉴얼 제공 △통합 마케팅 지원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설빙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UCK설빙을 위한 고배당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UCK설빙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UC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다.

설빙이 2024~2025년 UCK설빙에 배당한 금액은 522억 원이다. UCK설빙이 2023년 8월 설빙을 인수할 때 부담한 비용인 1300억 원의 40.2%에 이르는 수치다. 인수 이후 3년도 되지 않아 UCJ파트너스가 인수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회수한 셈이다.

물론 배당 수준이 과도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2024년과 2025년 2년 동안 배당한 522억 원은 설빙이 2년 동안 거둔 순이익의 263%다.

설빙 관계자는 "설빙은 안정적 현금흐름과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기적 성과나 배당만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배당 규모 역시 회사의 현금창출력과 향후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사항으로 회사 운영이나 가맹점 지원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설빙은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 77.3%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총 부채를 총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부채비율 200%까지는 적정 수준으로, 100% 미만인 기업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본다.

김 대표 체제에서 설빙 실적도 나아지고 있다. 설빙은 2025년 매출 834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9.5% 증가했다.
 
[오늘Who] 'CJ 출신' 김의열 '공차' 이어 '설빙' 실적 끌어올려, 가맹점주와 사모펀드 양쪽에서 신뢰 얻어

▲ 설빙은 BI·SI를 리뉴얼하고 공식 앱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리뉴얼된 설빙 BI의 모습. <설빙>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은 가맹점 상품 공급 구조를 외부 위탁 방식에서 본사 책임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 악화 탓에 외식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설빙의 외형과 내실이 모두 개선됐다는 것은 긍정적 지표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1955년생으로 일흔이 넘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UCK파트너스의 신뢰를 얻어 설빙을 이끌게 된 것은 공차코리아부터 이어진 인연 덕분이다.

UCK파트너스(당시 유니슨캐피탈)는 2014년 10월 공차코리아 지분 약 65%를 32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김 대표를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경했다.

UCK파트너스는 2019년 공차코리아를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할 때까지 김 대표를 신임했다. 김 대표는 공차코리아가 TA어소시에이츠로 넘어간 이후에도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까지 대표이사를 맡다가 스스로 사임했다.

이후 UCK파트너스는 2023년 설빙을 인수한 뒤 이듬해인 2024년 4월 다시 김 대표를 설빙의 수장으로 모셨다.

설빙 관계자는 "김 대표는 UCK파트너스가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후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켜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전 과정을 이끈 경영자다"며 "공차코리아에서의 성과를 통해 검증된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과 UCK파트너스와 신뢰를 바탕으로 또 하나의 K브랜드인 설빙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대표이사직에 취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55년 3월에 태어나 메릴랜드대학교(UMD)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12월부터 대상 마케팅 실장 이사로 재직하다가 2004년 8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CJ홈쇼핑 DB마케팅 사업부장 상무, CJ제일제당 상무를 맡은 뒤 CJ그룹을 나왔다. 2010년 11월에 CJ푸드빌 대표이사로 CJ그룹에 복귀했다가 2011년 12월 사임했다.

2014~2022년에는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3년 3월부터는 학산의 커피 프랜차이즈 테라로사 대표이사를, 2024년 4월부터는 설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테라로사와 설빙 두 브랜드 모두 UCK파트너스가 운영하고 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