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이 '인공지능 버블' 우려 불식, CPU와 피지컬 AI 잠재력에 증권가 주목

▲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로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에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데 이어 피지컬 AI와 CPU 등 신사업의 잠재력도 주목받게 됐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엔비디아 휴머노이드 기술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효과적으로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상품인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뿐 아니라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및 피지컬 AI 신사업에서 보이는 중장기 성장 잠재력도 증권가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21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증시가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던 상황에서 중요한 시험대로 꼽혔다”며 “결국 인공지능 버블 우려를 잠재웠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매출이 816억 달러(약 122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6회계연도 1분기 대비 약 8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도 1.87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출총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2027회계연도 2분기(2026년 5~7월) 매출 전망치도 910억 달러(약 136조9천억 원)로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ABC뉴스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버블 붕괴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던 시점에서 관련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 실적은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흐름과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요를 반영한다.

ABC뉴스는 엔비디아 실적이 미국 경제 전반에도 청신호라고 진단했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경제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전체 경제성장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 실적 호조는 결국 경기 호황 전망에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

투자지관 그래니트베이웰스매니지먼트의 폴 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BC뉴스에 “투자자들이 언젠가는 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회의적으로 돌아서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아직은 이러한 단계에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실적이 '인공지능 버블' 우려 불식, CPU와 피지컬 AI 잠재력에 증권가 주목

▲ 엔비디아 CPU 제품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경제전문지 포춘은 “엔비디아는 투자자들의 회의적 시각에 직면하고 있었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데이터센터 투자 업체들뿐 아니라 더 많은 기업들과 각국 정부 기관이 향후 더욱 큰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AI 팩토리와 로봇, 자율주행차를 포함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막대한 신사업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 기술이 소프트웨어나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 활용되는 산업 분야를 의미한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산업의 모든 영역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력 제품인 인공지능 GPU를 넘어 엔비디아의 서버용 CPU 사업에도 낙관적 전망이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올해 CPU 매출 규모를 200억 달러(약 30조 원)로 예측했다. 이는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CPU 시장 점유율 1위에 해당한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증권사 UBS의 니콜라스 고두아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를 두고 “서버용 CPU 수요가 강력하게 증가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GPU에 집중되어 있다. 소수의 고객사에 실적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꾸준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따라서 각국 정부 기관으로 고객사 다변화나 CPU 및 피지컬 AI 분야에서 매출원을 마련하는 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투자기관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관련 시장의 선두에 자리잡아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인공지능 반도체에 1달러의 금액이 투입될 때마다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에 8~10달러 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추산했다.

젠슨 황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전 세계가 피지컬 AI 산업을 위해 인공지능 연산의 구조를 바꿔내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자리잡아 준비를 갖춰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