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발표했던 유상증자 규모를 일부 줄이면서 채무상환을 위한 추가 자구안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신용평가회사의 분석이 나왔다.

추가 자구안으로는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과 한화호텔앤리조트 지분 유동화가 거론된다.
 
한화솔루션 증자로 재무개선 제한적, 나이스 "한화임팩트 한화호텔앤리조트 유동화 확인 필요"

▲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줄이면서 채무상환을 위한 추가 자구안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신용평가회사의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규모가 지난달 발표한 2조4천억 원에서 1조8천억 원으로 지난 17일 축소됐다"며 "이에 따라 재무부담 경감 폭도 함께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상증자 축소분 6천억 원이 전액 채무상환 목적에서 조정된 만큼 창입금 감축 규모와 이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재무 안정성 지표 개선 효과는 기존 예상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조8천억 원 유상증자를 반영하면 순차입금의존도는 29.8%,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4.8배로 2조4천억 원 유상증자시 27.6%와 23.4배와 비교하면 재무 개선 효과가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차입금의존도는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기업이 외부 차입에 얼마나 의존하는 지를 나타낸다. 통상 20% 이하를 안정적 수준으로 본다.

또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은 빚을 갚는 능력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재무 지표다. 2배 이하를 양호한 수준으로 보며 4배 이상이 되면 투자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해도 재무 구조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채무상환능력 회복에 있어 사업실적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추가 재무개선 계획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축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지분 매각 및 해외법인 자본 조달 등을 통해 채무상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이 이행되면 기존 2조4천억 유상증자와 유사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 말 기준 약 10조 원을 웃도는 종속·관계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일정 수준의 추가 유동성 확보 여력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유 지분 전부를 유동화 가능한 자산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핵심 자회사 지분은 자구안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 등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장부가액 3조2548억 원의 한화임팩트 지분 47.9%, 장부가액 5869억 원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47.9%를 쥐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실제 신용도는 비핵심 자산 및 지분의 유동화 가능 규모와 실행시기, 자금 유입의 확실성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26일 주주총회가 끝난 지 단 이틀 뒤 기습적으로 기존 발행주식의 42%에 달하는 2조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에 절차적 투명성과 주주가치 희석 논란이 불거진 뒤 금융감독원에서도 정정신고서를 요구했고, 그 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