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생활과 산업현장 곳곳에 도입되고 있다. 미국에선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NEO)가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제조업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개발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서도 올해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중국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가정·산업에 침투 본격화, 국내도 휴머노이드 상용화 속도

▲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과 산업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롱치어 테크놀로지의 태블릿PC 생산공장에 투입돼 부품을 분류하고 있는 아지봇의 휴머노이드 'G2'. <아지봇>


1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확산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로봇기업 아지봇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 가전제품 제조사 롱치어 테크놀로지의 난창 공장에 휴머노이드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지봇의 휴머노이드 G2는 태블릿 생산라인에 투입됐으며, 부품 적재와 하역 업무를 비롯해 불량품 분류 작업을 수행한다.

이는 세계 최초로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가 대규모로 투입된 사례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되며, 제조업의 로봇 자동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세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확산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징동닷컴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휴머노이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유니트리는 5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판매해 세계 휴머노이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알리바바를 통해 미국 판매도 시작한 만큼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아이모가 로보틱스는 지난 13일 휴머노이드 M1을 출시했다. 중국 국영 기업 광저우자동차와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도 연내 휴머노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내 성행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대여 사업도 휴머노이드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1일 대여료는 모델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다양하며, 대여 패키지에는 운송부터 설치, 현장 기술 지원이 포함된다.

지난해 세계 휴머노이드 판매량 1만3318대 가운데 중국 기업의 판매 비중은 87%(1만1500대)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최대 10만 대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휴머노이드가 일상생활 속으로 침투할 예정이다. 미국 로봇 기업 1X는 지난해 10월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 선주문을 받았고, 올 하반기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네오는 단순 가사 노동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네오는 비디오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해 인간의 행동을 스스로 학습하고, 훈련 데이터에 없는 작업도 가능하다는 게 1X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빨래, 청소 같은 기본적인 업무뿐 아니라 각 가정의 특성에 맞춰 요리 보조, 손님맞이, 학습 등의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중국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가정·산업에 침투 본격화, 국내도 휴머노이드 상용화 속도

▲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자동차그룹>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휴머노이드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3만 대의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설정했다. 회사는 이곳에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조의 거센 반발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도입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 측은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휴머노이드도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으로 노선을 정했다. LG전자는 올해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클로이드를 최초 공개했다. 클로이드는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거나, 수건을 개는 등 가사 동선에서 반복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만 정식 출시는 빨라도 2028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 등 국내 대표 협동로봇 기업들도 올해부터 휴머노이드를 산업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산업 안전 인증 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조 현장에서 물류 운반 및 조립 작업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용 휴머노이드 제조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내 산업안전 인증 취득 절차가 까다로워 휴머노이드의 산업 현장 투입이 다소 미뤄질 가능성은 있으나, 제조 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는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