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 전쟁 위기를 기회로" 외신 평가, 중동 원유 확보에 방산 역할 주목

▲ 한국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방위산업 경쟁력 증명 기회로 삼고 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국군의 날 관련 행사에서 공개된 '천궁-Ⅱ'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이란 전쟁 여파로 벌어진 에너지 위기에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지만 방위산업 제품 수출 확대로 중요한 기회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한국이 다수의 중동 국가에서 석유와 나프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과를 낸 점도 방산사업 경쟁력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한국이 중동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부 관계자들은 방산 수출과 원유 확보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군사보복에 나서 주변의 중동 국가를 공격하고 원유 주요 수출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는 자연히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이어졌고 에너지 위기 및 나프타를 비롯한 주요 산업용 소재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특히 중동에 화석연료 수입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재명 정부에게 이란 전쟁은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를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북한을 상대로 국방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카자흐스탄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대량의 원유 및 나프타 공급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 과정에서 방산 제품과 관련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관련 산업 역량이 이러한 거래 과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이 한국 방산 업계에 전 세계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근 청와대 브리핑에서 중동의 원유와 나프타 확보 소식을 발표하며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는 “무리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한국이 중동 국가들에서 필요로 하는 방산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이 원유와 나프타 공급 계약에 부정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이 자체 핵잠수함 개발에 나서며 국방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점도 좋은 선택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거부하고 미국 트럼프 정부에도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국의 국방력 강화는 갈수록 현명한 조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 재가동 가속화와 핵잠수함 개발 등 변화를 북한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블룸버그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미사일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기업들이 수요를 충족할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