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성다이소가 실적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공유하는 대규모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성다이소 실적 상승의 수혜가 사실상 오너일가에게만 집중되면서 눈총도 받고 있다. 오너일가가 배당의 수혜를 독식하는 사이 아성다이소 임직원들의 연봉은 사실상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성다이소 실적 급증에 배당도 덩달아 늘었다, 임직원 연봉은 소폭 증가

▲ 아성다이소가 실적 상승에 따라 배당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다이소 명동역점. <아성다이소>


15일 아성다이소의 배당 기록을 살펴보면 아성다이소에서 시작해 오너일가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배당 흐름이 2024년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900억 원에 이른다. 2024년보다 50% 늘었다.

배당성향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아성다이소의 배당성향은 2024년 19.4%에서 지난해 25.1%로 늘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이다.

아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 아성이 아성HMP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성HMP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분 76%를 들고 있다. 아성다이소에는 아성HMP 외 4명의 주주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오너일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성의 주주 구성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013년 마지막으로 공시된 아성의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박정부 회장이 10%, 장녀 박수연씨와 차녀 박영주 아성 대표이사가 각각 45%의 지분을 보유했다.

'오너일가→아성→아성HMP→아성다이소'의 고리로 지배구조가 짜여 있는 셈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아성다이소로부터 시작된 대규모 배당이 2024년부터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아성HMP와 아성은 2023년 각각 배당으로 50억 원, 70억 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당시 아성다이소는 이익잉여금으로 7643억 원을 들고 있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아성다이소는 2014년, 2015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50억 원을 배당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2024년부터 아성다이소에서 시작된 배당이 아성HMP, 아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아성다이소는 2024년 아성HMP 등 주주들에게 모두 600억 원을 배당했다. 아성HMP는 그해 중간배당 200억 원과 결산배당 500억 원으로 아성에게 모두 700억 원을 배당했다. 아성은 2024년 중간배당 200억 원과 결산배당 500억 원으로 모두 700억 원을 오너일가에게 배당했다.

지난해에는 이 흐름이 더 분명해졌다.

아성다이소는 2025년 중간배당 600억 원과 결산배당 300억 원으로 모두 900억 원 규모를 배당했다. 아성HMP도 같은 해 중간배당 600억 원과 결산배당 300억 원으로 모두 900억 원을 배당했으며 아성 역시 중간배당 600억 원과 결산배당 300억 원으로 모두 900억 원을 배당했다. 

아성다이소에서 시작된 현금이 아성HMP를 거쳐 아성으로 올라가는 흐름이 2024년부터 본격화한 셈이다.

2년 연속 이뤄진 대규모 배당을 놓고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오너일가에게 현금이 모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 상승의 과실이 모두 오너일가에게만 집중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임직원들을 향한 처우 개선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아성다이소 직원 수는 2022년 1만701명에서 2023년 1만1373명, 2024년 1만2272명, 2025년 1만2917명으로 늘었다. 3년 동안 2216명, 20.7% 증가한 것이다.

감사보고서에 나타나는 아성다이소의 급여 총액은 2023년 4181억 원, 2024년 4722억 원, 2025년 5239억 원이다. 아성다이소 임직원 1인당 급여 추정치는 2023년 약 3676만 원, 2024년 약 3848만 원, 2025년 약 4056만 원이라고 볼 수 있다.

근속연수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했을 때 1인당 급여 추정치의 상승 폭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2024년부터 배당이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회사의 성장 과실이 임직원보다 주주 쪽에 더 우선 배분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물론 국민연금 기준 인원과 연간 급여 총액을 단순 비교한 추정치인 만큼 이를 두고 실제 1인당 처우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아성다이소가 고성장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배당이 본격 확대된 반면 직원 몫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것 아니냐는 시선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아성다이소 1조3106억 원, 아성HMP 1조2570억 원, 아성 1조2633억 원 수준으로 여전히 두텁다. 배당을 크게 늘리고도 곳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뜻이다.

아성다이소의 실적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5363억 원, 영업이익 4424억 원, 순이익 3584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19.2%, 순이익은 15.8% 늘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