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1분기 매출 성장률 선두 유력, 박주형 'K관광 상권 1번지' 전략 통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지역 1번지' 전략을 강화한 것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

[비즈니스포스트]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백화점 3사 수장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각 지역 핵심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 박 사장의 ‘지역 1번지’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거점 다수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상권에 위치한 만큼 인바운드 확대 효과가 더해지며 성장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해보면 백화점 업계는 1분기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 회복과 외국인 수요 증가가 동시에 작용하며 주요 점포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구매력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여기에 K콘텐츠 확산을 계기로 방한 외국인 수가 늘고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외국인들의 한국 소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그 수혜가 백화점에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가운데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소득층 중심 소비 호조가 중산층으로 확산되며 주요 유통 업태가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백화점 3사 모두 기존점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세계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보면 총매출 기준으로 신세계는 19~20%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 12~13% 성장, 현대백화점 10% 성장과 비교해 눈에 띄게 큰 수치다.

신세계의 이번 성과 핵심 점포로는 서울 강남점 본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이 꼽힌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나며 이들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신세계백화점의 '지역 1번지' 전략을 강화한 것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 1번지 전략은 주요 대도시마다 대표 거점 점포를 구축하고 브랜드와 콘텐츠를 집중해 집객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각 지역에서 매출로 1등을 하는 백화점을 보유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서울과 부산, 대전, 대구 등 주요 도시의 매출 1위 백화점은 모두 신세계백화점이다.

관광객을 직접 겨냥한 전략은 아니지만 핵심 상권 중심 점포가 구축되면서 외국인 수요까지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강남점은 2017년 백화점 매출 1위에 오른 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6천억 원을 넘기며 매출 성장률 10.4%를 기록했다.

강남점은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핵심 럭셔리 브랜드를 모두 갖추며 관광 쇼핑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패션과 뷰티 팝업 공간 확대, 교통 허브 입지가 맞물리며 서울 대표 관광 쇼핑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점과 함께 대표 거점으로 꼽히는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다. 

센텀시티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과 맞물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연매출 2조 원을 넘기며 3년 연속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서울 이외 점포 가운데 최초 기록이다. 매출 성장률도 7.4%를 기록하며 안정적 증가 흐름을 보였다.

센텀시티점은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포함해 고야드, 반클리프 아펠, 셀린느, 톰포드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확보했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공간을 통해 K패션과 뷰티 브랜드를 강화하며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고객 유입을 동시에 늘렸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약 364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소비 지출은 1조 원을 넘어섰고 쇼핑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센텀시티점은 즉시 환급 매장을 100여 개로 확대하고 템버린즈, 젠틀몬스터 등 관광객 선호 브랜드를 강화하며 늘어난 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타운화 전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주형 사장은 본점 일대를 하나의 쇼핑 관광 클러스터로 묶는 ‘타운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1분기 매출 성장률 선두 유력, 박주형 'K관광 상권 1번지' 전략 통했다

▲ 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월 문화·예술 전시 공간 ‘더헤리티지’ 개장을 시작으로 11월에는 프리미엄 라운지 및 다이닝 공간 ‘더리저브’를 차례로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하이엔드 리빙 전문관 ‘디에스테이트’의 리뉴얼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기준 지난해 외국인 매출 비중은 18.5%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은 82.3%에 이른다. 공간과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이를 보려는 외국인들이 모여들고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본점은 ‘더헤리티지’와 ‘더리저브’ 등 단계적 리뉴얼을 통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 유통의 역사와 콘텐츠, 경험이 결합된 글로벌 랜드마크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내 고객은 물론 전 세계 외국인 고객들에게도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품, 공간, 서비스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에도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노동절 연휴와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며 서울과 부산 핵심 점포로 관광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주형 사장은 전라남도 강진 출신으로 광주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해 1985년 신세계 인사과에 입사했다. 2002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상무보, 2007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 2011년 이마트부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을 거쳤다.

2013년 신세계 지원본부장 부사장에 오른 뒤 2016년 센트럴시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3년 9월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신세계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25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발맞춰 서울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지역 핵심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K컬쳐를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와 차별화 브랜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