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아이폰17e 및 아이패드 에어 M4 모델을 새로 출시한다.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 기본 탑재량이 늘어났지만 가격은 이전작과 동일하다. 이는 애플의 차별화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17e 홍보용 이미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파른 가격 상승에도 애플이 원가 상승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각) IT전문지 기즈모도는 “애플은 메모리반도체 ‘종말’ 상황에도 제품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사실상 선언했다”며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둔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은 새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7e와 아이패드 에어 M4 모델 출시를 발표했다.
아이폰17e는 이전작인 아이폰16e 대비 기본 모델의 낸드플래시 용량이 2배인 256GB로 늘었다. 하지만 출고가는 미국 기준 599달러, 한국 99만 원부터로 유지했다.
아이패드 에어 M4의 경우 D램 용량이 기존 M3 모델과 비교해 50% 증가한 12GB로 나타났다. 출고가는 미국 599달러, 한국 94만9천 원부터로 이전작과 같다.
메모리반도체 용량을 비롯한 사양을 개선했음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벌어지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즈모도는 “다른 해였다면 신제품의 사양 변화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시점에서 애플은 가격 구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다수의 PC 및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반도체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려 하고 있는 반면에 애플은 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내고 있다는 의미다.
기즈모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일반 및 플러스 모델의 가격을 미국에서 갤럭시S25 시리즈 대비 100달러씩 높여 책정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메모리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마저 원가 상승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던 반면 애플은 이런 영향을 방어하거나 흡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애플이 그동안 주요 제품의 가격을 경쟁사들보다 높게 책정해 온 전략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다른 제조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를 높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며 애플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즈모도는 “애플이 소비자들에 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쟁사 제품의 판매가가 애플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는 확실한 승기를 잡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아이폰17e는 최신 A19 프로세서와 자체 설계한 C1X 통신모뎀 반도체를 탑재하며 맥세이프 충전을 지원한다. 모두 아이폰16e 대비 개선된 사양이다.
아이패드 에어 M4 모델도 셀룰러 제품에는 C1X 모뎀이 새로 적용되며 와이파이7 규격이 지원된다. 다른 사양은 M3 제품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한국에서 두 제품은 모두 4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고 11일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