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C의 동박 생산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동박 업황 부진과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는 폴란드 동박 공장이 사업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이 새로운 법안을 통해 배터리 소재 관련 탈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넥실리스가 올해 폴란드 공장을 통해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매출 5060억 원, 영업손실 17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 저하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는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대 초 SK넥실리스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비해 동박 생산시설을 크게 확대했다. 전기료와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폴란드에도 공장을 건설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찾아오며 SK넥실리스의 야심찬 계획은 길을 잃었다. 순차입금은 1조4천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는데, 동박 수요가 줄어 생산능력의 반도 활용하지 못했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해 준공했음에도 수요처를 찾지 못해 가동 시점을 연기해왔다.
한때 40%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50%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실적을 살리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급해진 SK넥실리스는 박막부 사업(약 950억 원)을 어팔마캐피탈에,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 일부(약 1500억 원)를 일본 도요타 통상에 매각했지만, 그래도 악화된 재무구조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모회사 SKC는 SK넥실리스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김종우 SKC대표이사 사장이 SK넥실리스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는 점이다. SKC 대표가 SK넥실리스 대표를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관련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를 선임해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SK넥실리스 대표에 오르자마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IMM크레딧앤솔루션(ICS)과 3천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그 시작이다.
투자 기간은 5~7넌, 보장 수익률은 1~2%대로 설정했다.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한 방안으로는 기업공개(IPO)가 아닌 기업 매각을 제시했다.
ISC는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찾아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투자자들이 동박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어 투자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성장펀드도 투자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당초 1월 내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아직까지 이렇다할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
결국 회사 재무구조를 안정화를 위해선 실적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 대표는 올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정읍 공장을 연구개발(R&D)을 위한 마더팩토리로 전환하고, 동박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이 도맡는다.
이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EU는 중국산 배터리 소재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유럽산업가속화법(IAA)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배터리 핵심 소재의 역내 조달 의무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에 5만7천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이미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둔 상황에서 IAA가 시행된다면 SK넥실리스 제품을 찾는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 진출해 있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중국 기업으로도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 기업들과 공급망 구축에 공을 들였다. CATL, BYD 등 중국 메이저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대규모 동박 공급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판매량이 증가하며 매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는 폴란드 동박 공장이 사업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이 새로운 법안을 통해 배터리 소재 관련 탈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종우 SK넥실리스 대표이사가 올해 가동을 시작하는 폴란드 공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SKC >
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넥실리스가 올해 폴란드 공장을 통해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매출 5060억 원, 영업손실 17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 저하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는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대 초 SK넥실리스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비해 동박 생산시설을 크게 확대했다. 전기료와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폴란드에도 공장을 건설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찾아오며 SK넥실리스의 야심찬 계획은 길을 잃었다. 순차입금은 1조4천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는데, 동박 수요가 줄어 생산능력의 반도 활용하지 못했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해 준공했음에도 수요처를 찾지 못해 가동 시점을 연기해왔다.
한때 40%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50%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실적을 살리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급해진 SK넥실리스는 박막부 사업(약 950억 원)을 어팔마캐피탈에,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 일부(약 1500억 원)를 일본 도요타 통상에 매각했지만, 그래도 악화된 재무구조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모회사 SKC는 SK넥실리스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김종우 SKC대표이사 사장이 SK넥실리스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는 점이다. SKC 대표가 SK넥실리스 대표를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관련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를 선임해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SK넥실리스 대표에 오르자마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IMM크레딧앤솔루션(ICS)과 3천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그 시작이다.
투자 기간은 5~7넌, 보장 수익률은 1~2%대로 설정했다.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한 방안으로는 기업공개(IPO)가 아닌 기업 매각을 제시했다.
ISC는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찾아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투자자들이 동박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어 투자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성장펀드도 투자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당초 1월 내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아직까지 이렇다할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
결국 회사 재무구조를 안정화를 위해선 실적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 대표는 올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정읍 공장을 연구개발(R&D)을 위한 마더팩토리로 전환하고, 동박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이 도맡는다.
▲ SK넥실리스의 폴란드 동박 공장 조감도. < SKC >
이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EU는 중국산 배터리 소재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유럽산업가속화법(IAA)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배터리 핵심 소재의 역내 조달 의무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에 5만7천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이미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둔 상황에서 IAA가 시행된다면 SK넥실리스 제품을 찾는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 진출해 있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중국 기업으로도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 기업들과 공급망 구축에 공을 들였다. CATL, BYD 등 중국 메이저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대규모 동박 공급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판매량이 증가하며 매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