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운영권을 370억 원에 인수한 데 대해 성공적 거래로 평가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4일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운영권을 인수하는 데 들인 인수비용이 노선을 구축하는 데 드는 초기비용보다 적다”며 “한진해운의 자산은 대한해운이 370억 원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으며 이는 성공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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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완 대한해운 대표이사 부회장. |
대한해운이 인수한 500명 규모의 인력도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의 영업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력이라고 엄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인수를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엄 연구원은 “대한해운이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은 부채가 많아 효용성이 의심된다”며 “무조건 인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롱미치터미널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매출 6447억 원, 당기순이익은 448억 원을 냈다. 롱비치터미널의 부채는 6341억 원으로 연간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자산 3418억 원보다 2배가량 많다.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자산도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선박보다 더 저렴하게 나오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고 엄 연구원은 파악했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선박에 아직 부채가 남아 있어 중고시장의 다른 선박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낮다고 본 것이다.
대한해운은 11월21일 한진해운의 해외자회사 7곳과 아시아와 미주노선의 물류시스템, 인력 574명을 370억 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지분 54%와 아시아지역 터미널인 HPC터미널, 장기간 배를 계약하는 연속항해용선계약 1건의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