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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블랙 먼데이' 두려운 증시 돌파구는 '실적'

배종찬 mikebay@naver.com 2024-09-09 1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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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블랙 먼데이' 두려운 증시 돌파구는 '실적'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1일부터 8일까지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블랙먼데이(주식 시장의 대부분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태)가 시장에 또 찾아올 거라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고 있다. 원인은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다.

6일 우리 증시는 코스피 2600선이 무너져 250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미국의 대외 경제 여건에 많은 투심 영향을 받는다.

8월 초와 같은 '블랙 먼데이'가 재발할 가능성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태평양을 넘어 온 악재는 주로 미국 고용 지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2천명 늘어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2%로 선방했지만 노동 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신호는 연이어 나오고 있다.

우리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외국인들은 앞 다퉈 한국 주식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달부터 이달 6일까지 4조8777억 원 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 투자자도 1조6516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고 있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3조2952억 원 팔아 치웠고 삼성전자 주식도 1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이 어떤지 확인해 보았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9월 1~8일 기간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코스피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경기침체’, ‘우려’, ‘강세’, ‘기대’, ‘침체’, ‘급락’, ‘폭락’, ‘공포’, ‘불안’, ‘회복하다’, ‘압력’, ‘밀리다’, ‘불안감’, ‘긍정적’, ‘충격’, ‘부진’, ‘안정적’, ‘급등하다’, ‘매도하다’, ‘최악’, ‘높은수익율’, ‘성공하다’, ‘손실’, ‘희망’, ‘호조’, ‘뚜렷하다’, ‘질리다’, ‘선호’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더라도 코스피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게 드러났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블랙 먼데이' 두려운 증시 돌파구는 '실적'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1일부터 8일까지 실적주 연관어를 도출했다.
국내 증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계속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은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불확실한 장세 속에서 주가가 저점을 찍은 종목과 실적 성장이 뚜렷한 종목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원화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의 상승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하방 경직에 기댈 수 있는 업종과 주도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전략이 효과적이다.

시장이 좋지 않은 시점에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투자하는 종목이나 섹터를 쫓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리서치나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등에서 개인과 비교할 때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연기금은 한국전력을 448억원어치 사들였다.

투자 이유로는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우호적 거시경제 환경이 마련된 점이 꼽힌다. 오는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한 주 동안 각각 793억원, 8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2차전지주 매수세는 주가가 저점을 다졌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셀 업체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낙폭 과대’라며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높였다.

물론 ‘큰손’들의 자금 유입을 2차전지업황 개선 신호로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있다.

대형 배터리 셀 업체의 경우 통상적으로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회복되는데다 내년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낙관론의 배경으로 이해된다.

결국은 실적이다. 시장이 가라앉은 상태에서도 실적주는 언젠가 그 기업 역량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실적주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실적주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낙폭’, ‘매수’, ‘이슈’, ‘코스닥’, ‘관심’, ‘장세’, ‘매도’, ‘악재’, ‘엔비디아’, ‘삼성전자’, ‘중시, ’대선, ‘선거’, ‘지표’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낙폭 과대 국면에서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블랙먼데이’를 피할 수 있는 최고의 돌파구는 ‘실적주’로 보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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