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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 시대①] '튤립 버블' 오명 벗고 '디지털 금'으로 부활하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3-12 16: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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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의 신고가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이뤄지는 계절적 상승장이라는 분석과 함께 1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맞물리면서 과거와 다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가상화폐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산으로서 미래를 전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비트코인 글 싣는 순서
 비트코인, ‘튤립 버블’ 오명 벗고 '디지털 금’으로 부활하다
② 원더프레임 대표 김동환 인터뷰, “비트코인 상승장 반감기 이후에도 계속된다”
 코빗리서치센터장 정석문 인터뷰, “비트코인 투자 매력 충분, 알트코인 투자는 신중해야”

[비트코인 1억 시대①] '튤립 버블' 오명 벗고 '디지털 금'으로 부활하다
▲ 비트코인이 11일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넘기면서 '폰지사기', '튤립 버블'이라는 지적을 딛고 '디지털 금'과 같은 투자자산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이 2009년 첫 발행 이후 15년 만에 개당 1억 원을 넘기면서 다시 한 번 투자자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비트코인 상승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비트코인은 전날 사상 최고치인 1억 원을 넘긴 이후 연일 새로운 최고가를 다시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11일 오후 4시 무렵 개당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넘겼다.

이후 비트코인은 12일에도 업비트 기준으로 1억1980만 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자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가상화폐 긍정론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앞으로 비트코인이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투자자산인 금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세일러 회장은 11일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금의 모든 훌륭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금이 가지고 있는 결함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돼 금을 대체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러한 세일러 회장의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11일에도 1만2천 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이며 모두 20만5천 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미국 증권회사 번스타인도 11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자금에 힘입어 2025년 15만 달러(약 1억97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비트코인이 처음부터 투자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2009년 1월3일 아직까지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채굴됐을 때 개당 가격은 불과 몇 센트도 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 플로리다에 살던 한 프로그래머는 2010년 5월22일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 2판을 주문해 먹는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이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면서 2013년 1천 달러, 2019년 1만 달러를 차례로 넘기자 조금씩 투자자산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비트코인을 두고 ‘실패한 실험’, ‘폰지 사기’,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파동인 튤립 버블에 빗대어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고 하다.  
 
[비트코인 1억 시대①] '튤립 버블' 오명 벗고 '디지털 금'으로 부활하다
▲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상승장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도하고 있다고 파악해 과거 상승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바라본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장이 과거와 차이가 있다고 바라본다.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서 과거보다 안정된 투자자산으로 인정을 받아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세 차례의 비트코인 반감기 때마다 나타난 비트코인 시세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어왔던 것이라면 지금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면서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자산협의회 창립자인 릭 에델만은 2월14일 CNBC와 인터뷰에서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최소 15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비트코인이 과거에는 ‘디지털 금이다’라는 내러티브(서사)밖에 없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계량화할 수 있는 상승의 근거와 이유인 펀터멘탈이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시세가 마냥 상승장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소송 등등 각종 대외적 이벤트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4만2천 달러(약 5500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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