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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에너지 태양광사업으로 그룹 재건 발판 삼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9-26 14: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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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태양광사업을 강화해 그룹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그동안 중국기업들이 태양광소재 공급을 늘린 탓에 태양광사업에서 적자를 면하지 못했는데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태양광소재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윤 회장이 태양광사업에서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 웅진에너지, 태양광사업 강화 가속화

26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가 태양광사업을 강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금, 웅진에너지 태양광사업으로 그룹 재건 발판 삼을까  
▲ 신광수 웅진에너지 대표이사.
웅진에너지는 26일 독일 최대 태양광 발전용 제조기업인 솔라월드AG로부터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웨이퍼를 공급받겠다는 내용의 구매의향서(LOI)를 받아 계약을 체결했다.

웅진에너지는 두 회사가 합의한 구매의향서의 내용을 토대로 내년 1년 동안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웨이퍼 3천만 장(약 144MW 규모)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규모는 모두 231억 원으로 지난해 웅진에너지 매출의 14.1%에 해당한다.

웅진에너지는 23일 대만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빅선에너지테크놀로지와 1300만 장(약 62MW) 규모의 실리콘웨이퍼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3일 만에 또 다른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실리콘웨이퍼 공급처를 연달아 2곳이나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사업 강화를 위해 자산을 인수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고 나서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8월에 SKC솔믹스로부터 잉곳 성장로와 웨이퍼링 장비 등 태양광사업 자산을 인수했다. 6월에는 GS그룹 계열사인 GSE&R솔라로부터 웨이퍼 생산용 공장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자산들을 인수하면서 웅진에너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발전 소재로 쓰이는 잉곳과 웨이퍼를 단독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넥솔론과 오성엘에스티 등 잉곳·웨이퍼 경쟁기업들은 업황 악화를 견디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태양광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비주력계열사를 청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웅진은 21일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관광숙박운영업을 하는 자회사 오션스위츠를 18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 웅진그룹 재기 발판 마련할까

윤석금 회장에게 태양광사업은 웅진그룹 재건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윤 회장은 2006년 미국 태양전지기업인 선파워와 합작회사인 웅진에너지를 설립해 태양광사업에 야심차게 진출했다. 애초 윤 회장은 웅진에너지를 웅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함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금, 웅진에너지 태양광사업으로 그룹 재건 발판 삼을까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 회장은 당시 친환경에너지 시장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가 태양광산업이 장래에 유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본 뒤 태양광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당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태양광사업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지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웅진에너지는 설립 2년 만인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11년까지 모두 영업이익 1773억 원을 냈다. 하지만 중국 태양광 제조기업들이 공장을 계속 증설해 전 세계적으로 제품이 공급과잉되자 웅진에너지도 직격탄을 맞았다.

웅진에너지는 2012년에 1068억 원의 적자로 전환한 뒤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 모두 영업손실 1511억 원을 봤다. 사업초기에 번 돈을 대부분 까먹은 셈이다.

태양광업황이 당분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웅진에너지가 태양광사업을 강화하는데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태양광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확대하면서 부품 가격이 하락했다”며 “국내 태양광기업의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156mm 다결정 웨이퍼의 도매가격은 1주일 전보다 4.67% 내린 0.51달러를 기록했다. 웨이퍼 가격은 올해 초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5월 이후 4달 동안 계속해서 내림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웅진에너지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10원(1.49%) 떨어진 7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지만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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