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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출발부터 자세 한껏 낮춘 김인, 신년사에 혁신안 담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2-25 14: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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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끄런 한 해를 보낸 새마을금고에 김인 신임 중앙회장이 조용히 취임했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뱅크런(예금인출)사태와 박차훈 전 회장의 금품 수수, 보궐선거 등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이에 김 회장은 한동안 대외활동보다는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출발부터 자세 한껏 낮춘 김인, 신년사에 혁신안 담나
▲ 김인 신임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이 신년사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에 그가 신년사에서는 경영혁신안 적용과 금융시장 위험 극복 등 당면과제를 두고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인 새마을금고 제19대 중앙회장은 지난 22일 따로 취임식을 치르지 않고 업무를 바로 시작했다. 아직까지 별도의 대외활동 일정도 결정된 것이 없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아직 비상 상황이다 보니 취임식을 따로 하지 않았다”며 “대외인터뷰나 기자간담회 등 대외활동도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가 지난 6월 말 뱅크런(예금인출) 사태를 겪었고 박차훈 전 회장의 비리 의혹까지 터지는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분간 대내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회장의 경영 구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내년 신년사로 미뤄진 셈이다.

새마을금고는 현재 부동산PF 금융위험 대비와 경영혁신안 적용이라는 중대한 과제에 맞닥뜨리고 있다. 

부동산PF 부실화 가능성은 다른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새마을금고에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2금융권은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연체율 급등의 위험에 곧바로 노출됐다. 그 결과 영업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고 새마을금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은행의 최근 통계를 보면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은 올해 들어 계속 줄었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여신 말잔은 201조 원이었지만 열 달 연속 줄어 10월 기준 190조58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적자전환한 저축은행 79곳의 추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반면 새마을금고 예금 금리는 이에 비해 다른 예금 가능 비은행금융기관(농·수·신·산협, 저축은행)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와 부담이 커졌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정기예탁금 금리(1년)는 10월 기준 4.53%로 비은행예금기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 1월 만 하더라도 신협 금리가 새마을금고와 5.27%로 같았다.

이를테면 다른 가게보다 높은 값에 상품(수신)을 떼 와도 정작 상품을 파는 매상(여신)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새마을금고의 높은 예금 금리는 단위금고들이 6월 말 뱅크런 사태를 겪은 뒤 수신고를 회복하기 위해 경쟁에 나섰던 영향이 있다.

다른 상호금융권은 순이익 저하를 우려해 중앙회 차원에서 금리 과당경쟁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던 만큼 새마을금고도 중앙회 차원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가 올해 각종 혼란을 겪었던 만큼 경영혁신안 적용도 주요 과제로 여겨진다. 새마을금고는 뱅크런 사태와 박차훈 전 회장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뒤 8월 경영혁신자문위원회를 꾸려 경영혁신안을 마련했다.

경영혁신안은 지배구조 개선과 건전성 강화를 위주로 전문경영인과 회장 단임제 도입, 부실금고 신속정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선 금고가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이번 경영혁신안에 불만을 내보이는 기류가 감지됐다.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 여럿도 현장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경영혁신안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출발부터 자세 한껏 낮춘 김인, 신년사에 혁신안 담나
▲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두 사진 모두 오른쪽)은 22일 취임 뒤 첫 공식일정으로 대한적십자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이동식 구호차량 구매 지원을 위한 기부금 5억 원 전달식을 골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자료 갈무리>

김 회장 자신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경영혁신자문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은 당시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자신에 보고된 바가 없어 고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밖에도 중앙회 수뇌부 비리와 일선금고 갑질 등 내부통제 문제 등도 새마을금고가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풀어야 할 고질적 문제로 지목된다.

김 회장은 조만간 나올 신년사를 통해 이들 과제에 대한 자신이 추구할 기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회장은 지난 3년 동안의 신년사에서 코로나19 등 금융시장 위험을 주로 짚었다.

김 회장은 한껏 자세를 낮추며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뒤 첫 공식일정으로 대한적십자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로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책임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다해 새마을금고가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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