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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의 1등사업 발굴 총력전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8-28 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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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유플러스의 1등사업 발굴 총력전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등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고 있다.

LG유플러스에게 1등사업의 의미는 각별하다. 만년3등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SK텔레콤 KT와 주도권 싸움을 할 수 있는 추동력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1등 DNA를 심기 위해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주력해 왔는데 이를 기반으로 1등사업을 찾고 있다.

◆ ‘선택과 집중’으로 1등사업 만들기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의 1등사업 발굴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추려내며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부임한 뒤 성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사업을 4~5등급으로 분류해 지원 정도를 달리하고 있다”며 “1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의 경우 조직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낮은 등급의 경우 사업정리까지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사업을 추진할 때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는데 이를 LG유플러스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사업별로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사업계획도 기존보다 더욱 세분화해 구체적으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게 1등사업의 의미는 매우 크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TE에 대한 투자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분위기 일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만년3위의 자리는 변함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1등사업을 만드는 것은 LG유플러스에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정착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권 부회장은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어느 정도 분위기를 잡은 만큼 1등사업이라는 성공의 경험을 통해 추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LG유플러스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온힘을 쏟아왔다.

권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안에 1등 DNA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고 돌파하면 1등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서 일하며 LCD용 패널과 차량용 배터리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 경험이 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에서 소통에 주력해 왔다.

직원 간담회와 현장방문 등에서 수시로 1등을 들며 임직원들에게 확실한 목표를 심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이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면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업무나 회사생활을 하는 데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공을 들인다. 고문 역할을 맡은 임직원이 불시에 현장을 찾아 사업 진행상황과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엇으로 1등사업을 삼을까

권 부회장은 사물인터넷과 간편결제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사업과 간편결제사업 등이 성장 가능성에서 가장 높은 등급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권 부회장도 이 두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7월 초부터 사물인터넷사업을 직속부서로 바꿔 직접 사업을 챙기고 있다. 부서이름도 기존 IoT서비스부문에서 IoT사업부문으로 바꾸었다.

  권영수, LG유플러스의 1등사업 발굴 총력전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6월8일 '유∙무선 통합형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과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성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가운데 스마트홈에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스마트홈을 2014년 처음 상용화한 뒤 올해 6월까지 스마트홈 가입자를 34만 가구 확보했고 가입자 가정에 설치한 스마트홈 제품은 100만 개를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 제품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해 기반을 다진 만큼 제품군을 늘려 더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LG유플러스가 판매하는 스마트홈 상품은 28종인데 연말까지 50종으로 늘릴 것“이라며 ”스마트홈 가입자는 5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홈사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사업에서도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기존 개별가정에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 더해 신축 아파트와 빌딩, 시범도시 단위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늘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 중심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홈 폐쇄회로TV(CCTV), 전기 및 가스 제품과 같이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키우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권 부회장은 간편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간편결제인 페이나우에서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페이나우 애플리케이션에서 미리 등록해 둔 패턴이나 비밀번호 등만 입력하면 국내 16개 은행의 계좌에 송금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시장에서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보다 한 발 뒤져있다. 네이버페이가 1600만 명, 카카오페이가 1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데 비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가입자는 440만 명 수준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페이나우에서 계속 성과를 내고 있다. 2분기 전자결제와 기업메시징, 웹하드 등을 포함한 e-Biz사업에서 매출 1646억 원을 내 1분기보다 4.2%, 지난해 2분기보다 15.6% 각각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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